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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제나라는 어쩌다 망했을까

등록 2011-03-04 20:07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원전 3세기 동양과 서양에서 정반대 성격의 대규모 토목공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서양에서는 도로(로마가도)가, 동양에서는 장벽(만리장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들의 왕래와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가도와 이를 제한하는 장벽, 이는 사고방식의 차이였고 그 차이는 곧잘 동서양의 차이로 설명되곤 한다. 하지만 당시 동양 전체가 진나라처럼 폐쇄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륙의 농업국가로 엄격한 형법을 고수한 진나라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스파르타와도 같았다면, 정반대 쪽에 바닷가를 끼고 있어 부유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던 제나라는 아테네와 비슷했다. 여기에 제나라가 자리잡은 산둥반도는 비단업과 제철술의 최초 발생지이자 논벼를 최초로 재배한 지역이어서 경제력(국력) 또한 막강했다. 춘추오패 가운데 가장 먼저 패자를 칭한 것도 제나라 환공이었다.

그런데 그런 문화·경제 선진국이었던 제나라는 왜 멸망해야만 했을까? 이 책은 이런 화두를 가지고 중국의 고대 사서와 지리, 풍습, 전설 등 다방면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런데 그 전개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제나라의 멸망 원인을 카테고리별로 정리(기전체)한 것도, 연대순으로 소개(편년체)한 것도 아니다. 흡사 수필과도 같은 여러 꼭지의 이야기들이 들쭉날쭉 흩어져 있을 뿐인데, 모아놓으니 모두 한 주제로 수렴된다. 그만큼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얘기인데, 한편으로는 중국고대사에 기본 소양이 있는 독자가 아니면 재미가 덜하거나 어려울 수도 있겠다. 장웨이 지음·이유진 옮김/글항아리·2만2000원.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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