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 귀서각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책으로 가득 찬, 그것도 귀신들이 사는 도서관에 갇혀 책 속에서 길을 찾아야 살 수 있는 곤경에 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이 작품에는 창귀, 야광귀신, 다자구 할멈, 뒷간 각시, 지귀, 수비 등 우리 전통 설화의 여러 신과 귀신들이 등장해 서사를 이끌어간다. 서양 판타지를 모방하지 않고 우리 옛이야기의 모티프를 불러내 한바탕 모험을 펼쳐낸 이 작품은 한국적 판타지의 가능성과 힘을 보여준 것으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현실계와 환상계의 긴밀한 연계,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서 책이 갖고 있는 마성을 보여준 점, 그러면서도 현재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단단히 쥐고 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우리 어린이문학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유영진/어린이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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