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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은 휴식이자 나를 쑥쑥 키우는 고마운 친구

등록 2011-07-15 16:04수정 2011-07-23 03:28

사진 김도경 제공
사진 김도경 제공
제7회 예스24 어린이독후감대회 대상 수상 김도경양
학교도서관 단골손님, 친구들한테도 권할래
읽고 싶은 책 목록 적기, 독후감 쓰기 재밌어
‘몽실언니’ 등 읽으며 내 상황 감사하게 돼
“책읽기요? ‘쉬는 시간’인 것 같아요. 밥을 먹는 시간, 잠을 자는 시간은 누구한테나 다 비슷하게 주어지고 비슷한 모습이잖아요. 근데 쉬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책을 읽는 시간은 저만의 생각대로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 저만의 쉬는 시간이죠. 책을 읽는 시간이 있어서 어려운 단어들도 많이 알게 됐고, 엄마 아빠한테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어요.”

지난해 ‘예스24 어린이독후감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도경(광주 양산초 5년)양은 또래 학생들과 비교하면 말을 참 잘하는 학생이었다.

흔히 책을 좋아하면 조용한 성격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양은 “밝고 활발한 성격이고, 책을 읽고 친구들과 대화 나누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며 명랑하게 웃었다. “서로 읽은 책을 평가해보거나 책에 대해 토론하면서 얻게 되는 게 많아요. 친구 생각도 만나볼 수 있구요. 가끔 책을 읽고 생각나는 부분을 상상해서 그림으로 그려보는데 그러면 머리가 식혀져요.”

책을 좋아하는 김양은 평소 어머니와 인터넷서점을 검색하며 책을 살펴보는 취미가 있다. 예스24 어린이독후감대회도 인터넷서점에서 새로 나온 책들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독후감대회를 따로 준비한 건 아니었다. 대회에 냈던 <민주네 정치 일기> 관련 독후감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써둔 독후기록 가운데 하나였다. 그야말로 평소 노력이 대회를 통해 빛을 본 셈이다. “학교에서 ‘양산 책마루’라는 노트를 나눠주거든요. 거기에 책을 읽은 뒤 감상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4권째 썼죠. 그 독후감도 거기에 썼던 겁니다. 평소에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창작동화를 많이 보는데 요즘에는 역사, 위인전에 푹 빠져 지내는 중입니다.”

다독왕 김양은 “책을 통해 스스로 달라진 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했다.

책은 수업 시간에 특별히 예습을 하고 가지 않아도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양파의 왕따일기>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수업 시간에 이 책 관련한 질문이 나온 거예요. 선생님 질문에 대답하는 게 어렵지 않았죠.”

책을 통해 어려운 어휘도 익혔다. 김양은 또래 친구들보다 어휘력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가족들도 깜짝 놀라는 순간이 많다. “저번에는 엄마가 저한테 너무 무심하신 거 같아서 고려시대 불교 이야기를 했어요. 고려시대에 불교가 처음부터 나라의 지원을 받으면서 크게 됐으니까 나도 엄마의 관심과 지원을 받으면 공부하면서 더 잘 자랄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웃음)”


그렇다면 김양의 생각을 한 뼘 더 자라게 해준 책은 뭘까? 김양은 “여러 책이 있지만 권정생씨의 <몽실언니>가 생각난다”고 했다. “몽실언니는 몸도 아프고, 새엄마 새아빠 밑에서 살잖아요. 그 과정에서도 정말 착하게 잘 자라죠. 그걸 보면서 제 상황이나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됐어요. 엄마 아빠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김양이 방학 때 즐겨 찾는 곳은 다름 아닌 학교도서관이다. 학교도서관을 단골손님처럼 드나들면서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고,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도서관이요? 정말 좋아요. 방학 때는 책 읽어주는 행사도 열고, 퀴즈대회도 해요. 사서선생님도 엄청 잘해주시구요. 다른 친구들한테도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많이 다녀보라고 하고 싶어요.”

김양한테는 책을 읽은 뒤 자기만의 부담 없는 기록을 남겨두는 취미가 있다.

애초에 누가 시켜서 시작한 건 아니다. 읽고 싶은 책 제목을 적어뒀다가 다 읽으면 체크해보는 소소한 활동을 하던 게 독후기록을 남기는 걸로 확장이 됐다. “날짜, 책 제목, 지은이, 페이지 등을 적어보고 그 책에 대해서 별점도 줘요. 책이 재미있으면 별 세 개, 어느 정도 괜찮으면 두 개, 별로면 하나를 줍니다.(웃음)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적어두고 다 읽게 되면 체크해보는 활동도 엄청 재미있어요. 책을 좋아하시는 엄마랑 누가 더 많이 봤는지 대결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올 여름방학, 김양의 독서 계획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 읽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이다. 김양은 “이와 관련해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 반 김영은, 신가현! 그동안 못 만들었던 독서모임 방학 때 만들어서 열심히 책도 읽고, 얘기도 나눠보자!”

[북하니 어린이도서특집] '우리 아이 여름방학 어떤 책이 좋을까요?'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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