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임석재 옛이야기 시리즈
암울하고 궁핍하던 일제강점기에 헐벗고 글 모르는 백성들이 입으로 전해 온 이야기의 소중함을 일찌감치 간파한 임석재 선생의 혜안이 없었다면, 옛이야기의 본디 모습을 후손에게 전해 주기 위해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바치지 않으셨다면, 오늘날 우리는 조상들이 남긴 이야기의 참모습과 풍요로움을 제대로 알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교육적인 가치를 내세워 문화적인 가치를 함부로 훼손한 많은 전래동화들과는 달리, 우리 옛사람들의 지혜와 유머를 온전하게 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사십여 년 동안 선생의 옛이야기 책은 학자들이나 찾는 몇몇 도서관의 서가에만 꽂혀 있을 뿐, 받아 마땅한 세상의 빛을 제대로 쐬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새롭게 꽃단장을 하고 바깥세상으로 나온 이 책이 선생의 바람대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
김환희/옛이야기 연구자, 어린이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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