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릭스 시리즈
아스테릭스라면 초등학생 시절의 여름이 생각나고, 연쇄적으로 매일 사먹던 키스바와 새우깡이 떠오른다. 키스바는 단단했고, 새우깡은 바삭했다. 그리고 아스테릭스는? 그저 하하하.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그런 노래를 알기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 노랫말이 아스테릭스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낙천적일 것, 로마제국이든 뭐든 절대로 지지 말 것, 최후의 순간에는 물약의 힘을 믿을 것…. 아스테릭스에게 배운 것들이다.
방바닥에 누워서 아스테릭스를 읽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흔. 어른들 말마따나 인생의 문제는 로마 병사들의 창끝보다도 더 무시무시하다. 그럼에도 이 정도라면 괜찮다. 난 아직 물약의 힘을 믿으니까. 아스테릭스를 읽자. 우리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낙천적인 여름을 보내자.
김연수/소설가
▶ <아스테릭스 시리즈> 도서 정보 보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