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산문학상 수상자들이 1일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임철우·안소현·염무웅·하이디강·신달자·최치언씨. 대산문화재단 제공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는 ‘제19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 부문 임철우의 <이별하는 골짜기>, 시 부문 신달자의 시집 <종이>, 평론 부문 염무웅의 평론집 <문학과 시대현실>이 1일 선정됐다. 또 희곡 부문 최치언의 <미친극>, 번역 부문 하이디강·안소현씨 공역의 김훈 소설 <칼의 노래> 독역본이 뽑혔다.
수상자들은 이날 낮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임철우씨는 “올해로 등단한 지 만 30년이 되었다”면서 “‘5월 광주’를 증언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부채감으로 문학을 시작한 초심을 이번 소설에도 담았고, 심사위원들이 그 점을 평가해 준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신달자씨는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작은 신문 기사가 이상하게도 마음을 끌어 종이 연작시를 쓰게 됐다”면서 “산문도 많이 쓰고 또 많이 팔리기 때문인지 대중적이라는 말도 듣지만 단 한 순간도 시에 소홀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염무웅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이런 상을 받게 되니 쑥스러우면서도 스스로 대견스러운 양가 감정이 생긴다”면서 “여러모로 마땅치 않게 여겨지는 이 시대와 문학을 통한 대결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치언씨는 “희곡 역시 공연 이전에 언어로 이루어진 예술인 만큼 앞으로도 언어를 지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이디 강은 “좋은 작품을 써서 좋은 번역을 할 수 있게 해 준 작가에게 감사한다”고, 안소현씨는 “번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인물의 내면과 언어의 촘촘함을 살리고자 치열하게 작업한 점이 평가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 부문 5천만원, 나머지 부문 3천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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