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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부스러기 글에 드러난 하루키의 내면

등록 2011-11-18 20:51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1979-2010>은 그야말로 ‘잡문’의 모음이다. 에세이와 책의 서문 및 해설, 이메일 질문에 대한 답변, 문학상 수상 소감과 연설문, 그리고 <가라타니 고진>을 비롯한 미발표 짧은 픽션 등…. 작가 생활 30여 년 동안 이런저런 계기로 쓰긴 했지만 책으로 묶이지는 않았던 글들이다. 다양한 성격과 형태의 글이 섞여 있기 때문에 얼핏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작가 하루키 및 인간 하루키의 솔직한 내면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그의 출세작 <노르웨이의 숲>의 제목은 비틀스의 노래 에서 따왔는데, 비틀스의 노래 제목은 사실 ‘노르웨이산 가구’를 가리킨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대해 하루키는 “노래 제목이 ‘노르웨이의 숲’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르웨이산 가구’도 아니”라며 “가사의 맥락을 살펴보면 Norwegian Wood라는 말의 애매모호한 울림이 이 곡과 가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전집(전 8권)을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한 하루키는 “카버의 작품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점은 소설의 시점이 절대 ‘땅바닥’ 높이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나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모국어 일본어를 머릿속에서 일단 외국어처럼 만들어-즉, 의식적으로 언어의 생래적 일상성을 탈피하여-문장을 구축하고, 그것을 이용해 소설을 쓰고자 노력했다”며 “나의 창작 작업은 번역 작업과 밀접하게 호응한다”고 소개했다. 이영미 옮김/김영사·1만4800원.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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