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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저작권 보호기간 끝났다 헤밍웨이 출간 ‘봇물’

등록 2012-01-09 14:59수정 2012-01-09 20:23

출판사들 대표작 경쟁적 출간
‘태양은…’은 두가지 제목으로
태양은 다시 뜨는 걸까 다시 떠오르는 걸까?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첫 장편소설 〈The Sun Also Rises〉가 두 가지 다른 한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한중이 옮긴 <태양은 다시 뜬다>(한겨레출판)와 김욱동 역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민음사)가 그것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구약성서>의 ‘전도서’에서 따온 것. 소설 앞부분에는 이 구절이 포함된 ‘전도서’ 1장 4~7절과 함께 미국 출신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이 헤밍웨이 세대를 가리켜 쓴 표현인 ‘잃어버린 세대’가 제사(題詞:책 앞머리에 책과 연관지어 적은 글)로 실려 있다.

헤밍웨이의 소설이 한꺼번에 두 가지 번역본으로 선보인 것은 그의 사후 50년인 지난해 말로 그의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1일 발효한 개정 저작권법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기존의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늘렸지만, 내년 7월1일까지 2년의 유예기간을 두었기 때문에 헤밍웨이는 종전대로 사후 50년의 규정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여러 출판사들이 헤밍웨이의 주요작들을 다투어 내놓고 있는 것이다.

민음사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와 함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등 헤밍웨이의 대표작들을 마찬가지로 김욱동 번역으로 출시했다. 이 출판사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헤밍웨이 단편집 또한 준비 중이다. 문학동네 출판사도 <노인과 바다>(이인규 옮김)를 필두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펴낼 예정이고, 열린책들 역시 <무기여 잘 있거라>(이종인 옮김)와 <노인과 바다>를 출간한다. 이밖에도 시공사 등 세계문학전집을 내고 있는 여러 출판사들이 헤밍웨이의 책들에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번역자인 김욱동 한국외대 교수는 책 뒤에 붙인 해설에서 ‘잃어버린 세대’보다는 ‘다시 떠오르는 태양’ 쪽에 무게를 두고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보았다. <태양은 다시 뜬다>의 역자 이한중은 이 소설이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 팜플로나로 떠나는 여행을 축으로 삼고 있으며 주인공들의 여정이 ‘산티아고의 길’로 알려진 순례길의 경로와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여 순례의 모티브로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헤밍웨이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가 두 번역본에서 어떻게 우리말로 옮겨졌는지를 비교해 가며 읽어 보아도 흥미로울 듯하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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