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란 뭘까?
엘렌 드 레스니데르, 소피 보르데-프티용 글
엘리자 라제 그림, 배형은 옮김/톡·1만4000원
엘렌 드 레스니데르, 소피 보르데-프티용 글
엘리자 라제 그림, 배형은 옮김/톡·1만4000원
장애에 대한 궁금증 풀어내
편견·동정 넘어 제대로 알기
‘어울려 사는 사회’ 생각 키워 겉모습이나 행동거지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갖는 편견과 선입견은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장애인,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 아이를 놀려대는 어린이들도 드물지 않다. 친구들끼리 서로를 놀려댈 때에도 ‘장애인 같다’는 말을 쓰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이 불편한 진실은 어린이들에게 ‘다르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방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생각하기엔 너무 어렵다거나 낯설고 민감한 주제라는 이유로 회피하면 할수록 편견과 선입견은 더욱 굳게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장애란 뭘까?>는 어린이들이 장애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풀어낸 책이다.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들과 선생님, 소아과 의사인 지은이가 장애라는 주제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린이들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할 법한 질문들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어린이들은 자신과 다르게 보이는 장애인들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해하고, 그 속에는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선입견과 편견도 묻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장애인을 보고 내가 느끼는 여러 가지 마음을 부모님이나 선생님, 상담 선생님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라”고 권한다. 슬픔, 동정심, 두려운 마음, 부끄러움 등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장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장애가 있다고 하나요?’, ‘장애는 왜 생기나요?’, ‘장애는 나을 수 있나요?’와 같은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장애인은 장애를 어떻게 느낄까요?’, ‘정신 장애인은 자기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아나요?’, ‘장애가 있으면 아픈가요?’, ‘장애인도 결혼해서 애를 낳을 수 있나요?’ 등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들까지, 어린이들의 궁금증은 거침없이 이어진다. 이에 대한 대답은 친절하고 자세하다. 특히 단순한 차별과 동정, 편견을 넘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를 강조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어울려 사는 사회’의 의미를 생각할 기회를 준다.
예컨대 ‘장애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어린이의 말에, 지은이는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서로 차이를 지닌 채 태어나고 살아가게 된다”며 “모두 함께 살아가려면 서로 다른 차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장애인도 일할 수 있나요?’란 질문에는, “일할 권리가 있고 법으로도 정해져 있다”고 설명한 뒤 사람들의 사고방식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일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은 현실도 깨우쳐준다. 곧 장애와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중심으로 삼았던 사고의 영역을 ‘이웃’과 ‘세상’으로 더욱 넓혀주는 것. 지은이는 “장애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약한 사람들에게 주의를 더 기울이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그 사람들을 존중하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그림 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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