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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세밀화로 들여다본 나무들의 한살이

등록 2012-03-09 20:23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 노정임 글·안경자 그림/철수와영희·1만5000원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 노정임 글·안경자 그림/철수와영희·1만5000원
[토요판]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
2억5000만년 전, 즉 공룡시대 전부터 살았던 나무가 있다. 박물관에 있냐고? 거리에 깔렸다. 찰스 다윈이 이름 붙인 ‘살아있는 화석’ 중 식물 대표선수다. 열매는 물렁물렁하고 고랑내가 난다. 껍질을 씻어내면 흰 씨앗이 나오는데, 매우 단단하다. 우린 이 속씨를 익혀서 먹는다. 잎은 부채 모양이고, 꽃은 풀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다. 바로 가을을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다.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는 깜찍한 은행나무 겨울눈이 안내자다. 나무마다 겨울눈의 생김새부터 잎과 줄기, 꽃과 열매까지 따뜻한 색감의 세밀화로 채웠다.

뒷산에 널려 있는 도토리들을 보면 모양도 크기도 다르다. 이런 도토리들을 열매로 맺는 나무들을 통틀어 참나무라고 한단다. 그중 상수리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참나무다. 상수리나무 도토리는 동그랗고 좀 크다. 졸참나무에 열리는 가늘고 작은 도토리가 묵으로 만들면 더 맛있다.

형제가 많기로는 소나무도 뒤지지 않는다. 소나무·잣나무·전나무·메타세쿼이아·낙우송 모두 열매가 솔방울인 나무들이다. 바늘 모양 잎으로 나무를 구분할 수 있다. 송편을 찔 때 떡 아래 까는 소나무는 바늘 모양 잎 두 개가 한 묶음이다. 잣나무는 다섯 개가 한 묶음으로 오엽송이다.

나라꽃 무궁화는 아침에 피기 시작해 한낮에 활짝 폈다가 저녁이 되면 꽃송이 통째로 툭 떨어뜨린다. 여름내 피고 지기를 계속해, 끊임없이 피는 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책은 학교 운동장, 집 앞 길가,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40종과 더불어 비교해 볼 나무 37종까지 모두 77종을 소개한다. 각 나무에서 볼 수 있는 새나 벌레 이야기도 덧붙였다. 초등학생을 위한 ‘입문용’ 나무 도감으로 안성맞춤이다.

3월 초, 아직 창밖 나뭇가지의 주인공은 겨울눈이다. 푸른 잎은 겨울눈 속에 가지런히 접혀 비늘이나 털을 뒤집어쓰고 봄을 기다려왔다. 책을 손에 쥐고 겨울눈부터 살펴보기 좋은 계절이다. 잎 트고 꽃 피고 지는 나무의 한살이 관찰에 나서볼까.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그림 철수와영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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