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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겨레 20년사 일본어판 출간

등록 2012-03-14 20:46수정 2012-03-15 17:06

번역본 ‘불굴의 한겨레신문…’
한국언론 사사 일본서 첫 발간
등장 ‘명사’ 53명 소개한 부록도
지난 2008년 출간된 ‘한겨레 20년사’ <희망으로 가는 길>의 일본어판 <불굴의 한겨레신문-한국 시민이 떠받쳐 온 언론민주화 20년>(겐다이진분사·표지)이 이번주부터 일본 서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한국 언론의 사사가 일본에 번역돼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리 도모오미 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 객원연구원(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이 2008년 <희망으로…>를 읽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4년 전 한겨레 20년사를 완독한 뒤 한국 민중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온 역사와 그 과정에서 받은 큰 고통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런 사연을 한국 사회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번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일본 인터넷매체 <저널리스트 넷>의 가와세 ??지 대표가 3년에 걸쳐 꼼꼼한 번역 작업에 매달렸다. 모리 연구원은 “일본에 한류 붐이 시작된 뒤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 현대사를 진지하게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며 “이 책을 통해 일본인들이 한국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 관련 뉴스 대부분이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겨레를 일본에 좀더 적극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 왔다. 2008년 11월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소메이 준조 등 일본인 자원봉사자들은 한겨레 일본어판(‘한겨레 사랑방’)을 만들어 매일 10꼭지 안팎의 기사를 번역해 일본에 소개하고 있다.

책은 한국 현대사에 익숙하지 못한 일본인들을 위해 한국어판에는 없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약사’를 부록으로 첨부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함석헌, 조영래, 지학순, 백낙청 등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하는 ‘명사’ 53명이 망라돼 있다.

역자들은 후기에서 “(한겨레가) 한국 시민사회에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겪었던 크고 작은 위기에도 20년 넘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한두 사람의 명사에 의해 만들어진 신문이라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들은 또 “시민들이 직접 주주가 되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을 만들어 낸 한국 사회의 경험이 이와 같은 대안 언론을 만들려는 일본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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