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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삶이란 기회와 위기의 뫼비우스띠

등록 2012-03-18 21:13

전민식 소설가
전민식 소설가
공모전 ‘구전십기’ 작가
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민식 소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전민식(47)의 소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은행나무)는 1억원 상금의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책날개의 소개글에 따르면 작가는 이 작품 이전에 아홉 차례나 장편소설 공모에서 떨어진 적이 있단다. 구전십기라 해야 할 이번 당선작에서 실패자의 아픔과 끝내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이 함께 만져지는 데에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는 셈이다.

주인공인 임도랑은 한때 잘나가는 컨설팅 회사의 직원이었으나 사랑을 미끼로 접근한 산업 스파이에게 회사 기밀을 건넨 일로 해고된다. 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른 취직길도 막힌 그는 값나가는 개들을 산책시키는 한편 역할대행업체의 아르바이트와 식당 불판 닦이로 근근이 생계를 해결한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그에게 티베트 사자견 ‘라마’를 산책시키는 대가로 대기업 사원 봉급을 상회하는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모든 걸 되돌려 놓을 생각”으로 그는 한껏 들뜬다….

“소설 속에서 임도랑의 운명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극과 극을 오가며 요동친다. 그 롤러코스터는 또한 기회와 위기가 분간할 수 없게 뒤얽힌 뫼비우스의 띠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 롤러코스터의 운행이 멈추고 임도랑의 희망이라는 종착점에 안착하기 위해서라면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관한 이런 관찰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돌이켜 보면 내가 실직당한 후 가깝게 지낸 사람들은 큰 상처를 지닌 사람들인 듯했다. 상처는 말하지 않아도 상처를 알아보는 법일까?”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사진 은행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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