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점거하라’가 펼쳐지는 동안 점거자들은 리버티광장을 터전으로 삼아 체제의 지배를 받는 삶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을 선택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점거 현장을 취재한 고병권 수유너머 연구원은 “민주주의의 ‘직접성’을 드러내 보였다”고 평가한다.
고병권 연구원 ‘점거…’ 출간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월스트리트 점거운동 르포르타주>(그린비 펴냄)
과거의 지배원칙 중지하고
공동성 담은 삶 공간 선택
“정치가들, 계속 외면땐 파멸” 지난해 ‘세계사적 사건’으로 분출했던 ‘월스트리트 점거’는 과연 어떻게 시작됐는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로는 캐나다의 잡지 <애드버스터>의 편집자 둘이 ‘월스트리트 점거’에 대한 제안을 내놨고, 이것이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점거가 실질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뉴욕에 체류하고 있던 수유너머 아르(R)의 연구원 고병권(41·사진)씨는 그 외에도 우리들이 알아야 할 여러 가지 요인들이 그 바닥에 깔려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8월 고씨는 뉴욕으로 건너갔다. 수유너머처럼 작은 연구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해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침 ‘점거하라’ 운동이 시작됐고, 그는 이 세계적 이슈의 준비 과정에서 전개 과정까지 직접 취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수유너머의 웹진 ‘위클리 수유너머’에 연재했다. 이 이야기가 최근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월스트리트 점거운동 르포르타주>(그린비 펴냄)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 외신으로만 전해지던 ‘점거하라’ 운동을 코뮌주의와 민주주의를 연구해온 국내 필자가 자기 사유를 더해 들여다본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씨는 이미 8월 말부터 뉴욕의 활동가들이 이집트의 타흐리르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와 같이 점거 형태의 시위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특히 그는 ‘점거하라’ 내내 점거자들의 협의체가 됐던 ‘제너럴 어셈블리’의 형태가 이미 준비 모임 단계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한다. 점거 시작 몇 달 전부터 뉴욕 활동가들과 이집트, 스페인, 일본, 그리스 등에서 온 활동가들이 리버티광장 근처에 있는 비버 스트리트에서 함께 모였고, 이 모임을 통해 이집트, 스페인 등에서 그 단초를 보였던 제너럴 어셈블리의 아이디어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너럴 어셈블리는 다양한 운동그룹과 소수자 집단들의 의견을 나누는 장인 ‘스포크스 카운슬’과 함께 점거운동의 뼈대를 이뤘다.
고병권(41)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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