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김진숙 외 5인/한겨레출판·1만3000원
잠깐독서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09일간 머물게 된 부산 한진중공업 크레인으로 올라가면서 선택한 것은 농성만이 아니었다. 그는 죽음의 가능성도 선택했다. 새 등산화와 카메라를 지인들에게 준 것은 살아서 땅을 밟지 못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철의 여인’의 선택을 바꾼 것은 희망버스였다. 그 무정한 크레인에서 목숨을 버린 두 동료 때문에 8년 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김씨는 “내가 그렇게 되면 저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그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겠구나”라는 생각에 삶을 선택했다.
정연주 전 <한국방송>(KBS) 사장의 선택은 거듭 추방과 해직으로 이어졌다. 1975년 <동아일보> ‘자유언론수호운동’으로 해직당하고 2008년에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 해임당한 그는 사실 더 오래 전부터 ‘해직 언론인’의 길을 택했다. 고등학생 때 교회가 건물을 신축하려고 특별헌금을 걷자 소식지에 “당장 그만두라”고 썼다가 교회 소년회 부회장직을 박탈당한 게 해직의 시작이라고 한다.
<한겨레21>이 ‘선택’을 주제로 진행한 아홉번째 인터뷰 특강이 책으로 나왔다. 6명의 입을 통해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란 무엇인지 들어본다. 그들은 크고 작은 선택을 할 때 자유인에 대한 지향(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이나, “이게 옳은 일인가 아닌가”(정연주 전 사장)라는 기준을 따랐다고 말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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