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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디어라는 친구, 똘똘한가 멍청한가

등록 2012-07-20 19:50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지음, 김용민 그림/철수와영희·1만2000원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지음, 김용민 그림/철수와영희·1만2000원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사람은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미디어 생태계 구성원이 된다. 우리의 삶과 가까운 미디어의 중요성을 어른이 되어 깨닫곤 한다. 그러나 요즘 현실은 그러한가? 서너살부터 부모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게 되고, 애니메이션에 빠져든다. 청소년이 되어서는 먹고 자는 시간을 빼면 거의 미디어와 혼연일체가 된다. 특히, 인터넷을 멀리하는 청소년들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미디어에 대한 친절한 소개가 필요하다. 지은이는 머리말에 미디어를 ‘친구’로 소개한다. 마냥 친해져보라고 하지 않는다. 이 친구가 똘똘한지, 멍청한지 함께 알아보자고 손내민다.

미디어의 뜻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며 시작하는 2장 ‘미디어가 생물이라고요?’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인간의 말이 최초의 미디어라는 사실은 미디어가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 글과 종이 발명이 미디어의 진화에 어떻게 결정적이고도 혁명적인 역할을 했는지 힘주어 설명한다. 500년 된 나무와 나이가 비슷한, 신문이라는 미디어가 유럽에서 태동해 어떤 구실을 해왔는지 소개하는 부분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한다.

지은이는 미디어·언론의 사명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감시하고 해석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론은 어떤 가치보다도 ‘진실’을 가장 위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은 사뭇 단호하다. 신문이나 방송이 항상 진실만을 전하지는 않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두고 다르게, 때로는 왜곡해 전달하는 언론의 행태를 조모조목 보여준다. 또 지은이는 신문이나 방송을 그저 이해하고 권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친구를 제대로 사귈 수 있는지도 안내해준다.

지금은 누구나 미디어 생태계에서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일어난 소셜미디어 혁명은 지금 10대에게는 그저 먼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기자인 시대’를 살아가는 10대에게 소셜미디어의 장단점을 알려준다. 그저 주어지는 것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독려한다.

각 장이 끝난 뒤에는 청소년들이 궁금하게 여길 만한 질문을 골라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뉴스는 왜 봐야 하나요?’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등 이 부분만 따로 모으면 좋은 신문활용교육(NIE) 도움말이 될 듯하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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