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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월급쟁이는 언제까지 ‘봉’으로 살아야 하나

등록 2012-09-21 21:06

월급전쟁
원재훈 지음/리더스북·1만4000원
‘유리지갑’. 자영업자나 전문직들과 달리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돼 에누리 없이 세금을 내야 하는 월급쟁이들의 신세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월급전쟁>은 월급쟁이가 뜯기는 게 세금뿐이 아니라며 일일이 그 실상을 설명해준다.

상당수 기업의 월급날이 10일인 이유는? 기업으로서는 최대한 비용집행을 늦춰 이자 이득을 얻기 위해서다. 정부가 발표한 물가인상률과 체감 물가가 다른 이유는? 금처럼 가격이 많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 품목에서 빼버리기 때문이다. 면세점 상품 가격 표시가 달러인 이유는? 높은 환율 차익을 적용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대책이라고 요란하긴 한데 별것 없는 이유는?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정부의 실질 부채가 감소해 정부로서도 내심 물가상승이 반갑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유독 간접세 비율이 높은 이유는? 재벌이나 기업들에 세금을 올려 받기는 어렵지만 월급쟁이들은 조세 저항이 적고 걷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어조지만, 월급쟁이에게 ‘빨대’를 꽂은 이들에 대한 분노가 행간에 가득하다.

이렇듯 일상의 순간순간 대기업과 은행에 착취당하고, 정부에 뒤통수를 맞는 월급쟁이들은 어떤가? 자신이 미리 낸 세금을 돌려받으면서도 ‘13번째 월급’(연말정산)이라며 뛸 듯이 기뻐하고, 네이버나 다음의 정크(쓰레기) 뉴스들을 보며 시시덕거릴 뿐이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고? 경제나 사회구조 변화도 깨어 있는 개인(월급쟁이)들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세상이 바뀌길, 누군가 바꿔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조금 달라지면 어떨까?”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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