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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터넷에 미친 ‘소심남’ 혁명을 이끌다

등록 2012-10-26 20:26

잠깐독서

레볼루션 2.0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5000원
2010년 6월, 구글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책임자였던 이집트 시민 와엘 고님(32)은 경찰에 폭행당해 숨진 청년 칼레드 사이드의 사연을 알게 된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그는 ‘우리는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글을 띄웠다. “오늘 그들이 칼레드를 죽였습니다. 만일 내가 그를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내일 그들은 나를 죽일 것입니다.”

처음엔 작은 목소리였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정권 퇴진을 외치는 거대한 물결로 변했다. 결국, 이듬해 이집트 국민들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스스로의 힘으로 몰아냈다. <레볼루션 2.0>은 인터넷에 미쳤던 ‘오프라인 소심남’ 고님이 어떻게 혁명을 이끌어 가게 됐는지, ‘아랍의 봄’이 전개된 과정과 함께 그가 살아온 얘기를 쓴 책이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으로 너른 세상을 만났던 그는 소셜미디어라는 신무기로 독재의 철옹성을 부순다. 역시 시민들의 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우리의 87년’과 이집트의 2011년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24년 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소통 방식이 혁명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조직화의 도구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피플파워의 주인공은 특정 영웅이 아닌 ‘깨어 있는 시민’, ‘참여하는 개인’임을 깨닫게 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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