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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해리가 ‘철새’ 샐리를 만났을 때 무슨 일이

등록 2013-01-25 19:56

비밀친구가 생겼어
수전 메도 글·그림 허미경 옮김
비룡소·8500원
꼬마 해리에게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는 사람이 아니라 작은 새다. 날개가 다친 새를 집에 데려와 보살펴주면서 정이 담뿍 들었다. 이름도 지었다. 해리와 단짝 느낌인 ‘샐리’다.

본래 샐리는 날이 추워지면 남쪽으로 날아가야 하는 철새다. 엄마는 언젠가 샐리가 친구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해리는 대답한다. “아니에요. 샐리 친구는 저예요.”

어느 가을날 해리는 샐리와 같은 종인 초록열대새들이 집 앞에 모여 있는 걸 본다. 샐리를 데려가려는 친구새들과 샐리와 오래도록 같이 지내고 싶어하는 해리 사이에 친구 ‘쟁탈전’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비밀친구가 생겼어>는 친구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들은 친하면 친할수록 단짝이 되고 싶고 다른 누구가 아닌 나만의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때때로 그 친구는 야속하게도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싶어하고 나보다 다른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된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상처입기도 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를 배우면서 성장해나간다.

해리는 샐리를 돌려달라는 묵언의 시위처럼 자신을 졸졸 쫓아다니는 초록열대새떼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친구를 뺏기기 싫어 새들을 설득도 해보고 겁도 줘본다. 그러면서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밖에서 오들오들 떠는 새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도 생겨난다. 한명의 친구를 혼자 차지하기 위해 미워했던 다른 친구들에 대한 우정도 조금씩 싹튼 것이다.

결국 해리는 초록열대새떼와 화해한다. 그런데 그 방식이 책장을 넘기면서 예상했을 법한 결론과는 다른 발랄한 반전으로 이뤄진다. 이뿐만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포근한 그림 전개는 시종 유쾌하다. 펜으로 쓱쓱 그린 모습인데, 외로워하고 심술이 났거나 놀라거나 하는 새들의 표정이 어찌나 풍부하고 사랑스러운지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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