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한국시인협회 소속 50여명 성명 발표
정치 편향 논란 <사람> 전량 회수 요구
정치 편향 논란 <사람> 전량 회수 요구
한국시인협회(시협·회장 신달자) 소속 시인 50여 명이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인 시집 <사람-시로 읽는 한국 근대 인물사>(민음사)를 전량 회수하고 집행부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고영 박정대 손택수 조동범 함민복 등 시협 회원 55명은 이날 ‘다시 ‘시인’으로 돌아가자’는 제목의 성명을 시협 누리집에 올렸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집 <사람>이)이승만, 박정희 등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의 삶과 행적을 편향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과오를 언급하지 않은 점, 전직 대통령 호감도 조사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점 등은 객관성과 중립성을 포기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시집이 “순수 비영리단체로서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순수함을 지켜 온 시협 회원들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친일 행적으로 비판받는 인물들과 재벌 총수들에 대해 찬양 일색인 작품을 게재하고 그 기업에서 협찬을 받아 책을 출간”한 일을 “세속적 허명을 위해 시의 영혼을 팔아버리는 참혹한 사태”로 규정하고 “시협 이름으로 간행되는 출판물은 회원 전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사회적 수용의 당위와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사람>의 인물 선정 기준을 밝히고 집행부는 사과할 것 △<사람>의 배포를 중지하고 전량 회수할 것을 요구하고,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협은 최근 근대 인물 112명을 다룬 시를 모아 시집 <사람>을 내놓으면서 이승만·박정희·이병철 등 공과가 엇갈리는 인물들을 긍정 일변도로 그린 시를 포함시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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