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일가 72% 지분 ‘시공사’는
전재국씨가 2004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페이퍼컴퍼니 자료에서 전씨의 주소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서초동 주소와 일치한다. 그가 1990년 인수한 시공사는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외국 저작권을 선점해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며 순식간에 출판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나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릴 때마다 ‘전두환 비자금’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좋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시공사는 지난해 매출액 442억7700만원으로 단행본 출판사 중 1위에 올라섰다. 90년대 중대형 서점인 을지서적 인수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서점인 리브로를 설립했고 도서 도매 물류 기업인 북플러스, 교육 콘텐츠 기업 뫼비우스 등을 세우며 규모를 키웠다.
시공사는 외국 유명 작가나 그림책 시리즈 등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선점해 급성장하며 출판계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아왔다. 존 그리셤의 <펠리컨 브리프>(1992), <의뢰인>(1993)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고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3)는 당시 국내 최단기 100만부 돌파를 기록했다. 저작권 협약인 베른 협약 가입 전인 90년대 초, 정식 계약을 맺고 들여온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는 화제가 되며 자회사 시공주니어를 어린이책 분야 선두권으로 올려놨다.
시공사는 최근 몇년간 해마다 4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출판계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8%로 단행본 출판 업계 상위 28개사 평균(2.3%)의 3배 가까이에 달했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시공사는 당시에는 거의 개념이 희박했던 외국 저작권을 대규모로 사들여 성공을 거뒀으며 이는 자본력과 기획의 힘이 합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출신 한 출판계 인사는 “전재국 사장의 관심 분야가 넓어 무협지, 판타지 소설 등부터 불교 서적, 미술 이론서까지 다양한 책을 만들었다”며 “네버랜드 시리즈도 그의 기획으로 사업가적 안목이나 실행력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시공사의 지분은 전재국씨가 50.53%를 소유하고 있고 부인 정도경씨와 동생 전효선, 전재용, 전재만씨가 5.32%씩 소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1999년 15억원에서 2012년에는 30억원으로 늘었다. 시공사는 현재 디지털만화콘텐츠 기업 파프리카미디어(59%) 등 13개 회사의 지분과 서울 서초동 사옥,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의 4층 건물과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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