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생각
하루키·정유정·댄 브라운…올 여름 소설시장 ‘부활’
여름 독서 시장이 뜨겁다.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설 독서 붐을 되살리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 주요 대형 서점들의 판매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는 7월 첫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종합 1위에, 정유정 소설 <28>이 종합 3위에 올랐다. 하루키 소설은 발간 1주일 만에 30만부가량 팔려나갔고, 6월 중순 출간된 <28>도 10만부 가까이 판매됐다.
또한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 김진명씨의 <고구려 5>가 종합 7,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씨의 첫 성인소설 <너를 봤어>, 정이현씨의 <안녕, 내 모든 것>, 이정명씨의 <천국의 소년> 등 국내 소설들과 넬레 노이하우스의 <사악한 늑대>,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 같은 번역 소설들도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다 조정래씨의 <정글만리>, 김영하씨의 <살인자의 기억법> 같은 기대작 역시 출간을 앞두고 있어 2013년 여름 서점가에 유례없는 ‘소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출판계는 해마다 ‘최악’을 경신하는 심각한 불황에 시달려 왔다. 올여름 소설 시장의 부활이 반가운 까닭이다. 하루키, 정유정, 댄 브라운처럼 고정 독자를 확보한 작가의 신작이 한꺼번에 나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다른 작가들의 기대작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은 “7월 첫주 해외문학은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으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국내문학도 6월 초에 비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대리는 “올여름은 유난히 화제작이 많아 책 전체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도 “소설 시장이 살아나야 출판 전체가 살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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