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한국 글쟁이들에게 하루키란
글로 먹고사는 글쟁이들에게 하루키는 논쟁적인 작가다. 하루키에 대한 평가와 호불호는 사람마다 엇갈린다. 하지만 글쟁이라면 대부분 하루키 책을 접해본 경우가 많다. <88만원 세대>의 공동 저자 박권일씨는 하루키를 록스타 본 조비에 비유했다.
“대학 시절 록을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본 조비를 좋아한다고 하면 취향이 대중적이라고 무시당했다. 하루키도 마찬가지였다. 문학을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하루키를 말하면 무시당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만나서 얘기해보면 그때 그 친구들 모두 뒤에서 본 조비를 듣고, 하루키를 읽었다.”
글쟁이들이 하루키의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그에 대한 평가만큼이나 다양하다. 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 시집 <애인> 등을 쓴 작가 이응준씨는 ‘비평가’로서 하루키를 평가했다.
이응준은 비평가·분석가로
임경선은 소통하는 상담가로,
박권일은 발로 뛰는 르포작가로
작가 하루키를 주목해왔고
각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대중성·예술성 모두 있는 듯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여성을 대상화하여 묘사하고
시선이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저평가하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 스콧 피츠제럴드 등의 작가에 대해 비평하거나 ‘공포소설의 본질’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그가 아주 뛰어난 분석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키의 문학도 마찬가지다. 글 안에 인간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담겨 있고, 사회적 상황들이 무대장치로 잘 배치돼 있다. 그의 글은 쉽게 읽히지만, 제대로 비평을 하기엔 어려운 작품이다. 하루키는 (작품에 많이 묘사되는 장면처럼) 콜라병이나 따는 그런 작가가 아니다.” 소설 <어떤 날 그녀들이>의 작가이자, 신문과 라디오에서 연애 상담을 오랫동안 한 임경선씨는 ‘상담가’로서의 하루키를 주목했다. “하루키가 온라인 상담을 오랫동안 했고,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꽤 두꺼운 책을 5권 정도 출간했다. <그래! 무라카미씨에게 물어보자> 등의 책들인데 한국에선 출간되지 않았다. 그 책들엔 하루키가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 잘 담겨 있다. 하루키한테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 상담하는 방식, 태도 등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월간지 <말>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박권일씨는 가장 인상 깊게 본 하루키의 책이 소설이 아닌 르포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업으로 기자를 택한 것도 하루키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은 하루키의 책은 르포문학인 <언더그라운드>다. 하루키는 1995년 3월 옴진리교 신도가 일본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불가사의한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뛰어 1년간 여러 피해자들을 면밀히 인터뷰했다. 하루키의 르포가 기자가 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박씨는 하루키의 문학이 특정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를 계기로 학생운동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무언가 다른 방식의 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개인들이 소외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다가 하루키의 책을 접했고, 일본의 전공투 세대를 겪은 그의 감성에 끌렸다.” 마찬가지로 90년대 대학을 다닌 소설가 백영옥씨는 “하루키의 글은 성장기 특정 시기를 지날 때 도움이 된다. 20대 초반 감수성이 충만할 때 하루키의 소설이 와 닿았다”고 밝혔다. 하루키의 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글쟁이들도 있지만, 문학으로서 저평가하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중반의 한 작가는 “하루키의 책을 그냥 대중소설이라고 해버리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문학에서 예술이 사라지고, 콘텐츠만이 남는 상황이 하루키 책에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대표적인 과대평가 작가로 꼽히기도 했다. 2006년 9월 교수신문이 젊은 작가, 시인,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과대평가된 작가’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하루키는 1위로 선정됐다. ‘문체가 가볍다’, ‘미국 팝문화에 도취됐다’,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등이 하루키에 대한 주된 비판들이다. 일부 글쟁이들은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고정적이고 평면적이라고 비판한다. 박권일씨는 “하루키는 여성을 대상화하여 묘사하고,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때로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폭력적이기도 하다. 여성을 왜곡되게 묘사하는데도 왜 여자들이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는 여성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백영옥 작가도 동의한다. 백씨는 “패션디자이너도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만드는 옷이 다르다. 대개 남자 디자이너들이 여자 옷을 훨씬 섹시하게 만든다. 자신의 판타지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만든 여성 캐릭터들도 남자들의 판타지나 다름없다. 그가 여자 캐릭터를 못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루키의 책을 보면 여성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그녀는 젖꼭지 모양이 선명하게 비치는 얇은 셔츠를 입었다’,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외모는 지나가는 사람이 꼭 뒤돌아볼 만했다’는 식이다. 하루키의 소설이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남자 캐릭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씨는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20, 30대 남자들은 침착하고 담담하고 고요하다. 현실에선 그 나이대 남성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들이다”고 말했다. 문학성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하루키는 한국의 글쟁이들에게 모방의 대상이 되고, 때론 표절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작가 장정일씨와 박일문씨 사이의 표절 시비다. 박씨가 쓴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인기를 얻고 있던 1992년 7월, 장정일씨는 계간지 <문학정신>에 ‘베끼기의 세가지 층위’라는 글을 통해 박씨의 책이 문장과 세계관에서 하루키의 분명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박씨는 장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표절 시비가 법적 다툼으로도 비화했다. 그렇지만 장정일씨 역시 ‘하루키 모방’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1992년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도 ‘하루키를 닮았다’는 의혹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 장정일씨의 <아담이 눈뜰 때>, 이인화씨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박일문씨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하루키 표절 논란이 인 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작가들은 여전히 ‘하루키를 흉내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줄 우려 때문에 하루키에 대한 언급을 아끼는 작가들도 있다. 이런 점에 대해 소설가 김중혁씨는 “하루키가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니까 한국의 30, 40대 작가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런 영향 역시 일부분이고, 지금은 한국의 작가들이 자기 나름의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하루키는 삶의 자세에서 본이 되기도 한다. 임경선씨는 “하루키는 오랜 세월 동안 일관된 주제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변주하며 글을 써왔다. 글 안에 음악,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도 두루두루 담았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글을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임씨가 2005년 전업 글쟁이가 되고서 처음 쓴 책이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였다. 그는 본업이 글 쓰는 일이 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롤모델에 대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소설가 이응준씨는 하루키를 ‘자신의 영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라고 묘사했다. 이씨는 “하루키는 유명인이 돼도 절대 오버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혼을 유지하려 하고, 현대적 소시민성을 잃지 않으려 한다. 이런 영혼의 고요함이 있기 때문에 작가로서 그의 존재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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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은 소통하는 상담가로,
박권일은 발로 뛰는 르포작가로
작가 하루키를 주목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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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예술성 모두 있는 듯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여성을 대상화하여 묘사하고
시선이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저평가하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 스콧 피츠제럴드 등의 작가에 대해 비평하거나 ‘공포소설의 본질’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그가 아주 뛰어난 분석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키의 문학도 마찬가지다. 글 안에 인간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담겨 있고, 사회적 상황들이 무대장치로 잘 배치돼 있다. 그의 글은 쉽게 읽히지만, 제대로 비평을 하기엔 어려운 작품이다. 하루키는 (작품에 많이 묘사되는 장면처럼) 콜라병이나 따는 그런 작가가 아니다.” 소설 <어떤 날 그녀들이>의 작가이자, 신문과 라디오에서 연애 상담을 오랫동안 한 임경선씨는 ‘상담가’로서의 하루키를 주목했다. “하루키가 온라인 상담을 오랫동안 했고,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꽤 두꺼운 책을 5권 정도 출간했다. <그래! 무라카미씨에게 물어보자> 등의 책들인데 한국에선 출간되지 않았다. 그 책들엔 하루키가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 잘 담겨 있다. 하루키한테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 상담하는 방식, 태도 등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월간지 <말>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박권일씨는 가장 인상 깊게 본 하루키의 책이 소설이 아닌 르포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업으로 기자를 택한 것도 하루키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은 하루키의 책은 르포문학인 <언더그라운드>다. 하루키는 1995년 3월 옴진리교 신도가 일본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불가사의한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뛰어 1년간 여러 피해자들을 면밀히 인터뷰했다. 하루키의 르포가 기자가 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박씨는 하루키의 문학이 특정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를 계기로 학생운동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무언가 다른 방식의 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개인들이 소외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다가 하루키의 책을 접했고, 일본의 전공투 세대를 겪은 그의 감성에 끌렸다.” 마찬가지로 90년대 대학을 다닌 소설가 백영옥씨는 “하루키의 글은 성장기 특정 시기를 지날 때 도움이 된다. 20대 초반 감수성이 충만할 때 하루키의 소설이 와 닿았다”고 밝혔다. 하루키의 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글쟁이들도 있지만, 문학으로서 저평가하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중반의 한 작가는 “하루키의 책을 그냥 대중소설이라고 해버리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문학에서 예술이 사라지고, 콘텐츠만이 남는 상황이 하루키 책에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대표적인 과대평가 작가로 꼽히기도 했다. 2006년 9월 교수신문이 젊은 작가, 시인,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과대평가된 작가’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하루키는 1위로 선정됐다. ‘문체가 가볍다’, ‘미국 팝문화에 도취됐다’,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등이 하루키에 대한 주된 비판들이다. 일부 글쟁이들은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고정적이고 평면적이라고 비판한다. 박권일씨는 “하루키는 여성을 대상화하여 묘사하고,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때로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폭력적이기도 하다. 여성을 왜곡되게 묘사하는데도 왜 여자들이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는 여성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백영옥 작가도 동의한다. 백씨는 “패션디자이너도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만드는 옷이 다르다. 대개 남자 디자이너들이 여자 옷을 훨씬 섹시하게 만든다. 자신의 판타지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만든 여성 캐릭터들도 남자들의 판타지나 다름없다. 그가 여자 캐릭터를 못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루키의 책을 보면 여성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그녀는 젖꼭지 모양이 선명하게 비치는 얇은 셔츠를 입었다’,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외모는 지나가는 사람이 꼭 뒤돌아볼 만했다’는 식이다. 하루키의 소설이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남자 캐릭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씨는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20, 30대 남자들은 침착하고 담담하고 고요하다. 현실에선 그 나이대 남성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들이다”고 말했다. 문학성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하루키는 한국의 글쟁이들에게 모방의 대상이 되고, 때론 표절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작가 장정일씨와 박일문씨 사이의 표절 시비다. 박씨가 쓴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인기를 얻고 있던 1992년 7월, 장정일씨는 계간지 <문학정신>에 ‘베끼기의 세가지 층위’라는 글을 통해 박씨의 책이 문장과 세계관에서 하루키의 분명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박씨는 장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표절 시비가 법적 다툼으로도 비화했다. 그렇지만 장정일씨 역시 ‘하루키 모방’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1992년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도 ‘하루키를 닮았다’는 의혹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 장정일씨의 <아담이 눈뜰 때>, 이인화씨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박일문씨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하루키 표절 논란이 인 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작가들은 여전히 ‘하루키를 흉내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줄 우려 때문에 하루키에 대한 언급을 아끼는 작가들도 있다. 이런 점에 대해 소설가 김중혁씨는 “하루키가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니까 한국의 30, 40대 작가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런 영향 역시 일부분이고, 지금은 한국의 작가들이 자기 나름의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하루키는 삶의 자세에서 본이 되기도 한다. 임경선씨는 “하루키는 오랜 세월 동안 일관된 주제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변주하며 글을 써왔다. 글 안에 음악,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도 두루두루 담았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글을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임씨가 2005년 전업 글쟁이가 되고서 처음 쓴 책이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였다. 그는 본업이 글 쓰는 일이 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롤모델에 대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소설가 이응준씨는 하루키를 ‘자신의 영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라고 묘사했다. 이씨는 “하루키는 유명인이 돼도 절대 오버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혼을 유지하려 하고, 현대적 소시민성을 잃지 않으려 한다. 이런 영혼의 고요함이 있기 때문에 작가로서 그의 존재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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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미국서 더 비싸다’ 기사 쓴 <한겨레> 이정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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