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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어린이책 시장도 식었다

등록 2013-07-29 19:57

불황에 올 1분기 신간 20% 급감
“1년 사이 매출 줄고 분위기 침체”
가구당 서적구입비 월2만원 붕괴
최근 몇 년 동안 출판계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던 어린이책 분야까지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주 발표한 ‘2013년 1분기 출판산업 통계 및 경기 동향’ 보고서는 이를 수치로 확인시켜줬다. 올해 1분기에 출간된 어린이책 신간 도서 종수는 1691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113종에 비해 20%나 급감했다. 특히 유아용 서적을 제외한 어린이책의 경우 24.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온 어린이책 분야로선 이례적인 흐름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연감을 보면 어린이책 신간 종수는 2001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고 2010년에 주춤했다가 2011년에 9546종으로 정점을 찍었다. 박호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정책개발팀 통계 담당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2011년에 어린이책 신간 종수가 급격히 늘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아이들 교육에는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이후 2012년에 2010년 수준으로 다시 복귀했고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 대형 출판사의 어린이책 팀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책이 출판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최근 1년 사이 매출도 급감하고 분위기도 침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어린이책을 포함해 출판계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신간 수가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신간도서 발행량은 모두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2% 감소했다. 분류별로 보면 철학·역사·종교 등 인문 서적의 감소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사회과학 서적은 13.8%, 과학기술 서적은 18.4% 줄어들었고 실용서도 신간이 14.1% 감소했다. ‘소설 열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에서 소설 신간이 3.7%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 한 권이라도 책을 낸 출판사 수는 3129곳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2.5% 감소했다.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만원 선이 붕괴돼 1만9026원으로 집계됐다. 도시 근로자 가구(2인 이상)를 소득 5분위로 나눠 비교해 보면 하위 20% 가구의 서적구입비가 2008년 대비 24.4% 줄어들어 7628원에 불과했고, 상위 20%의 감소율도 25.9%에 달했다. 중간 계층의 감소율인 15.6~16.9%에 비해 두드러진다. 출판사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인 ‘경기동향지수’는 지난해 4분기를 기준(100)으로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5를 기록, 출판사들이 올해들어 “경기가 나빠졌’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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