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총서’ 10권
달키 아카이브 ‘한국문학총서’ 내
“영어권 한국문학작품 알릴 기회”
“영어권 한국문학작품 알릴 기회”
미국의 문학 전문 출판사 달키 아카이브가 ‘한국문학총서’를 기획하고 1차분 10권(사진)을 내놓았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달키 아카이브는 2011년 11월 한국문학번역원과 ‘한국문학총서’ 전25권을 출간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나온 총서 1차분은 <흙>(이광수) <마당 깊은 집>(김원일) <너무도 쓸쓸한 당신>(박완서) <지상에 숟가락 하나>(현기영) <홍어>(김주영) <사과는 잘해요>(이기호)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정영문) <내 아들의 연인>(정미경) <아담이 눈뜰 때>(장정일)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장은진) 등으로, 미국 내 공식 출판일은 11월16일이며 인터넷 서점 아마존 등에서는 이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달키 아카이브는 <이상 단편집> <대하>(김남천) <광장>(최인훈) <사람의 아들>(이문열) <우주피스 공화국>(하일지) 등 2차분 15권을 내년 중에 펴낼 예정이다.
번역서 비중이 2%에 지나지 않는 미국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이 총서 형태로 출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존 오브라이언 달키 아카이브 대표는 “이번 한국문학총서의 발간은 한국 현대 문학 작가의 작품이 영어권 일반 독자에게 읽히는 것뿐만 아니라 영어권 학계에서 문학 비평과 학문적 연구 대상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영어권의 큰 출판사들은 철저하게 상업적 판단으로 책을 내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 문학의 번역 출간이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총서 출간은 미국 등 영어권에 한국 문학의 실체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번 총서 발간에 맞추어 다음달 14~16일 미국 뉴욕에서 북미 지역 한국문학 교수 3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치르고, 내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4월 런던도서전에 이번 총서 작가를 포함해 작가 10여 명을 파견하는 등 한국 문학의 영어권 진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달키 아카이브는 미국 일리노이주 샴페인 시에 본사를 두고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 영국의 올더스 헉슬리, 프랑스의 레이몽 크노, 스페인의 카밀로 호세 셀라, 멕시코의 카를로스 푸엔테스, 러시아의 빅토르 슈클롭스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책을 내는 번역 문학 전문 출판사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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