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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진짜 공부는 마음으로 느끼고 깨닫는 거죠”

등록 2013-10-29 20:48수정 2013-10-29 22:25

각종 조사에서 트위터 영향력 평가 1위인 이외수 작가는 ‘트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트위터에서만큼은 그는 국민적 영웅 김연아 선수의 인기를 앞지른다. 이외수 작가가 지난 10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자신의 집에서 트위터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각종 조사에서 트위터 영향력 평가 1위인 이외수 작가는 ‘트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트위터에서만큼은 그는 국민적 영웅 김연아 선수의 인기를 앞지른다. 이외수 작가가 지난 10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자신의 집에서 트위터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대담 에세이 낸 소설가 이외수 기자 간담회

트위터로 글쓰기 칼질 연마
소설쓰는 속도 엄청 빨라져
달에 사는 지성체와 채널링
요즘엔 두세달에 한번 정도
다음 작품은 오행사상 소재
“공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알게 하는 공부도 있고 느끼게 하는 공부도 있고 깨닫게 하는 공부도 있죠. 제 생각에 진짜 공부는 아는 것보다는 느끼고 깨닫는 것입니다. 아는 건 육안(肉眼)과 뇌안(腦眼)의 범주로 탐구하는 것이지만, 느끼고 깨닫기 위해서는 심안(心眼)과 영안(靈眼)이 필요합니다. 생각이란 대상과 나를 구분하는 것이지만, 마음은 대상과 합일하거나 부분적으로라도 공유하는 것입니다. 생각으로 사는 삶보다는 마음으로 사는 삶을 권한다는 의미에서 책 제목을 지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67)가 후배 작가 하창수와 나눈 대담을 엮은 에세이 <마음에서 마음으로>(김영사)를 내고 29일 낮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지난겨울부터 여름 사이에 80여시간에 걸쳐 나눈 대화를 ‘예술’ ‘인생’ ‘세상’ ‘우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특히 달에 존재한다는 지성체와 나눈 대화 ‘채널링’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예전엔 채널링을 자주 했지만 요즘은 두세 달에 한번 정도로 뜸하게 합니다. 태양계 행성 중에 지구 말고도 금성과 화성, 그리고 지구의 위성인 달에 지성체가 살고 있다는 걸 채널링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금성이 가장 발달했고 화성이 가장 뒤떨어져 있다는군요. 지상에서 이동하는 도구는 있지만 공중 이동 수단은 발달시키지 못했다는 거예요. 대신 돌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답니다. 우주의 지성체들이 지구를 매우 아름답고 소중한 행성으로 생각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작가 이외수가 채널링에 대해 처음 밝힌 것은 2005년 소설 <장외인간>을 내고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당시 간담회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욕설 섞인 댓글을 달아 제 채널링을 비난했던 기억 때문에 이번 대담에서 채널링에 대해 나눈 얘기 중 상당 부분은 조절을 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렇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클로즈 인카운터>(미지와의 조우)나 <이티> 같은 영화를 만들 때 채널링의 도움을 받았다든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출발지가 다른 행성인 경우도 있고 달인 경우도 있으며 지구 내의 것도 있고, 달에서 지구까지 불과 3초면 올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털어놓았다.

팔로어 수 160여만명으로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트위터의 효용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트위터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 정보의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기도 하며 저에게는 습작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단편소설 하나를 탈고했는데, 전 같으면 두세 달 걸릴 걸 이번에는 불과 열흘 만에 끝냈습니다. 트위터 글쓰기가 빨리 쓰는 연습이 되었던 거죠. 요리로 치면 기름 빼고 뼈 빼고 살코기만 발라 접시에 담아 내놓을 수 있도록 ‘칼질’을 연마하는 공간이 저에게는 트위터입니다.”

그가 4년 만에 쓴 단편 <파로호>는 6·25 전쟁 당시 파로호에 수장된 2만 중국군 중 한 명이 등장해 기자인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동양의 오행사상에 근거를 둔 인간 유형을 다룬 대작을 다음 작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양 장편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돈키호테>의 기본은 삼각구도입니다. 저는 그걸 동양적 오행사상으로 깨뜨리는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목화토금수 오행별로 한 사람씩 다섯 권이 될 이 작품을 저의 대표작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준비 중입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사진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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