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법륜, 공지영,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 11월 첫주
‘인생수업’ 4주째 1위…‘사다리’ 약진
‘인생수업’ 4주째 1위…‘사다리’ 약진
법륜, 공지영, 베르나르 베르베르. 확고한 독자층을 거느린 국내외 인기 저자 세 사람의 신작이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 주요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 판매 현황을 모아 7일 발표한 11월 첫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이 4주째 종합 1위를 지킨 가운데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1권이 종합 2위에, 카피라이터 김은주씨의 <1㎝+>가 종합 3위에 올랐다. 조정래 소설 <정글만리> 1권과 레이먼드 조의 자기계발서 <관계의 힘>이 4위와 5위에 올랐으며, 공지영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가 지난주보다 여섯 계단 오른 종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참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일러주는 에세이 <인생수업>이 독주 태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최상위를 넘보는 양상이다. 특히 공지영 소설의 상승 추세가 두드러져 법륜과 베르베르의 책과 함께 3파전 양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점가에서 소설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과 위로를 얻으려는 독자들의 욕구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경기 불황에 출판 불황이 겹친 상황에서 활로를 찾는 출판계와 고단한 삶에서 위로를 찾는 독자가 만나는 접점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라고 말했다. 한 소장은 “문체나 미학보다는 마음에 울림을 주는 한마디를 독자들은 찾고 있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라는 법륜 스님의 가르침, 사랑은 상대방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 자신의 투신이라는 공지영의 성찰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 저자는 확고한 마니아 독자층을 거느린 ‘스타 작가’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법륜 스님은 자신이 이끄는 정토회 회원들에다 <스님의 주례사>와 <엄마수업> 같은 전작들로 확보한 열성 독자들이 신작 판매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공지영의 신작 역시 상처를 통해 성숙해진 태도로 한결 원숙해진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어 한 단계 올라선 문학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거느린 외국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출간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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