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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에 관한 보고서

등록 2013-11-17 20:04수정 2015-10-24 01:03

11월 18일 교양 잠깐독서

치료받지 못한 죽음
박철민 지음
이후·1만5000원
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은 1시간이다. 1시간 내의 치료 여부가 환자의 생과 사를 가른다.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의 지은이가 대형병원의 외상환자 치료 방치를 비판하는 책을 펴냈다. ‘중증 외상 의료 체계의 공백’에 대한 입법안을 기획하며 느낀 병원과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하며 중증 외상 치료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책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의료의 사각지대에서 허무하게 버려졌던 그 목숨들을 이야기한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은 총알 6발을 맞고도 살아남았지만 ‘짜장면 기부 천사’로 알려진 김우수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유턴하던 중 승용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한 사람은 총에 맞고도 살았고 한 사람은 차와 충돌했지만 죽었다. 지은이는 이를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의 유무에 있었다고 말한다. 살아나는 게 기적처럼 보이는 외상 환자들이지만 외상으로 인한 사망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해마다 살릴 수 있는데 죽는 사람이 1만명. 대형병원이 응급실에 환자들을 ‘깔아’ 놓거나 이곳저곳으로 ‘쏘는’ 이유는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10억원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예방 가능 사망률 2%라는 기적을 달성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서 답을 찾는다. 중증 외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공공의료의 존재 의의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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