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출판 잠깐독서
협동으로 만드는 먹거리 혁명
마크 윈 지음, 배흥준 옮김
따비·1만5000원
협동으로 만드는 먹거리 혁명
마크 윈 지음, 배흥준 옮김
따비·1만5000원
우리 모두 ‘음식시민’이 되자! 대학 시절부터 먹을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40년 남짓 그 운동가로 살아온 지은이의 권유다. 그가 예측하는 2020년의 미래는 한마디로 ‘자유를 빼앗긴 시대’이다. 맥도널드는 샐러드 제품을 늘리고 칼로리를 줄였다 말하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을 팔고, 대형 상점에선 이름만 유기농인 농산물을 판다. 정작 우리에겐 어떤 먹을거리를 사 먹을지 결정권이 없다.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유전자 조작 곡물과 고밀도 가축사육 시설에서 나온 고기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종자에서부터 유통까지 기업이 지배하는 체계에서 다른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먹을거리 혁명가, 게릴라식 텃밭 재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은 금융위기 뒤 황폐화된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버려진 공장부지 등에 밭을 만드는 활동가, 합리적 방목으로 맛있는 쇠고기를 생산하며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를 넣지 않은 우유로 대형 유통을 극복하는 농장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지은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식량주권의 박탈로 규정한다. 식량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단순히 시장의 힘으로 좌우돼선 안 된다면서,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가꿈원예협동조합’을 토지와 농민, 지역사회의 협동이 어떻게 식량주권을 지켰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았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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