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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중국의 좌고우면

등록 2013-12-01 20:00

12월 2일 교양 잠깐독서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조경란 지음
글항아리·1만8000원
급변하는 중국 사상계의 복잡한 숲속을 성큼성큼 헤쳐나가면서,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읽어내는 책이다. 중국 현대사상을 연구해온 지은이는 한국인들이 숭중(崇中)과 혐중(嫌中) 양극단을 넘어, 우리 눈으로 중국을 연구(硏中)하고, 비평(批中)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그 여정의 길잡이가 될 종합적인 지도를 그려준다.

주요 분석 대상은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다. 1990년대 급속한 시장화의 부작용을 비판하던 신좌파에 기대를 걸었던 지은이는 이제 국가권력에 밀착한 ‘찬양형 지식인’으로 변해버린 왕후이 등 중국 신좌파의 현실에 날카로운 분석의 칼을 들이댄다. 중국 유학 부흥에 대해서도 ‘전통의 귀환’ 이면에 공산당의 필요에 의한 ‘국가·지식 복합체로서의 유학’의 등장이 있다고 진단한다. 마르크스주의가 국가 통합 이데올로기로서 한계에 부딪히자 공산당이 그 대체물로 유학을 찾아냈다는 것. 지은이는 신좌파와 신유가의 결합 움직임에도 주목하면서, 이들이 ‘루쉰식 좌파의식’과 ‘비판담론으로서의 유학’의 정신을 회복하길 희망한다.

지은이는 중국 자유주의자들이 ‘친서구’ 낙인을 극복하고, 중국 현실에 밀착한 대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에 기대를 보인다. ‘자유주의 중도우파와 사회민주주의 중도좌파가 최소한의 자유권과 사회보장을 쟁취하자’고 주장하는 친후이의 ‘평등한 자유주의’나, 자유주의자들과 시민운동의 결합 등이 변화의 싹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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