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리아 페스티벌’ 김희정 대표
‘원코리아 페스티벌’ 김희정 대표
1991년 단일팀 우승 감동 되살려
응원 통한 남북·한일관계 개선 시도
내년 페스티벌 DMZ 개최도 추진
“문화 통해 재외동포 삶에 보탬될것”
1991년 단일팀 우승 감동 되살려
응원 통한 남북·한일관계 개선 시도
내년 페스티벌 DMZ 개최도 추진
“문화 통해 재외동포 삶에 보탬될것”
“일본에선 아프고 힘들게 활동했는데, 한국에서 하는 활동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모든 걸 끌어안고 가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생각, 나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 소통하면서 나아가겠다. 또 일방적 기부나 요구에 의존하는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을 찾겠다. 이젠 재일동포가 아니라 일본에 사는 한국인 김희정이라는 인식을 갖고 즐겁고 행복하게 해보려 한다.”
재일동포 김희정(49·사진)씨는 1985년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돼 내년에 30회를 맞는 원코리아 페스티벌의 한국위원회 대표다. 한국 내 별도조직인 한국위원회 대표를 맡아, 지난 11월 위원회 출범과 함께 ‘원코리아 온누리 페스티벌’ 첫 행사를 연 그가 23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를 찾았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인제대 대학원에서 밟고 있는 통일학과 박사과정 공부 때문에라도 자주 한·일을 오갈 수밖에 없다는 그는 “통일운동가라는 말은 좀 무겁고 부담스럽다. 평화문화 활동가로 불러달라”며 새 포부를 밝혔다.
원코리아 페스티벌 한국위원회는 정갑수씨가 대표이사인 ‘일본 공익재단법인 원코리아 페스티벌’과는 별도로 지난 7월 서울시에 비영리단체로도 등록했다. 김씨는 이 단체의 공식행사인 온누리 페스티벌이 “재일동포 대상이던 원코리아 페스티벌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그 주체의 범위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720만 재외동포들로 넓혀 함께 만드는 문화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재외동포들이 화합하고, 문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함양해 당당한 코리안으로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김씨는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5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41회 대회에 남북이 ‘코리아’라는 단일팀으로 출전해 우승한 때의 감격과 기억을 되살리고자 원코리아 통일응원단을 만들 생각이다. “남북관계는 물론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도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내년 4월28일부터 5월5일까지 열리는 대회에 앞서 41회 대회 우승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 <코리아>를 상영하고, 1회 원코리아상 수상자인, 우승 당시의 주역 현정화 감독 등을 초청하려 한다.”
김씨는 내년 10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원코리아 페스티벌 30돌 기념행사와 동시에 한국 비무장지대(DMZ)에서도 원코리아 페스티벌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독자적인 원코리아 페스티벌 조직들을 갖춘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서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원코리아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열쇳말은 ‘나눔’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재외동포들 성금으로 장학금을 주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앞으로 건전한 보통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생 가능한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글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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