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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 김민정과 편집자 김민정의 협업

등록 2014-01-05 20:01수정 2014-01-06 15:13

1월 6일 교양 잠깐독서

각설하고,
김민정 지음
한겨레출판·1만2000원
<각설하고,>는 시인 김민정의 첫 산문집이다.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두 시집을 낸 김민정은 2004년 이후 출판 편집자로 일하면서 백권 남짓 남의 시집을 만들어 오고 있다. ‘각설하고’라는 제목이 그의 거침없고 도발적인 시 세계를 닮았다면, 네 글자 낱말 뒤에 찍힌 쉼표는 그의 편집자다운 꼼꼼함을 말해 준다 하겠다.

각설하고,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시인 김민정과 편집자 김민정이 포개지는 지점에서 빚어진 것들이다. 편집자로서 그는 자주 선배와 동료 문인들을 만나며, 그 만남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적 광휘를 시인 김민정은 재바르게 잡아내곤 한다.

“아무런 작정 없고 그 어떤 목적 없이 누군가에게 향하는 그 마음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걸 알려준 (시인 황인숙) 언니”, “그 시절로부터 4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민중가요와 전태일을 얘기하며 우는 황현산 선생님”, 대로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여자의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묶던 소설가 박민규, 꽉 끼는 여자 바지를 자랑하듯 입어 보이는 선배 남자 시인 이성복을 휴대전화 연락처에 ‘성복이 언니’라 저장하는 김민정 자신…. “강정 시인의 산문집을 만드느라 여직 강정에 다녀오지 못했다”며 투덜거리지만, “시집으로 묶이지 않은 시인들의 따끈따끈한 속살을 가장 먼저 만질 수 있다는” 행운에 감사해하는 그는 천생 편집자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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