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엔 혜민 ‘멈추면…’ 등 문학 강세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해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해간 책으로 조정래 작가의 소설 <정글만리>를 꼽았다. 10일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출 순위 종합 1위가 <정글만리>(1,2,3권 통합 집계)였고 그 뒤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차지했다. 종합 1,2위를 모두 문학 분야가 차지해 지난해 ‘문학 강세’ 흐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분야별 대출 순위를 보면 문학 분야의 경우 10위 안에 일본 작가의 작품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가 올랐고 영화로 제작되거나 텔레비전을 통해 소개된 책인 <빅 픽처>(더글라스 케네디), <꾸뻬 씨의 행복 여행>(프랑수아 를로르), <레 미제라블>(빅토르 위고)도 인기를 끌었다. <28>(정유정)도 8위를 기록했다. 정봉숙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주무관은 “힐링 에세이와 스크린셀러의 영향에서 시작된 문학 분야에 대한 독자의 호응이 2013년에도 지속됐다”며 “고단한 삶을 문학을 통해 위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학, 사회 분야 도서의 대출도 빈번했다. 철학·종교 분야에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예술 분야에서 <서양미술사>(진중권), 역사 분야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이덕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인기를 끌던 책이나 인기 작가의 책이 계속해서 인기를 누리는 현상도 이어졌다. 2012년 대출 1위였던 <멈추면…>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순위를 지키다가 7월에 <정글만리>가 출간된 뒤 2위로 밀려났다고 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경우 <트렌드 코리아 2013>,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세 권을 순위에 올렸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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