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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샐린저에게 글쓰기는 기도였다

등록 2014-01-19 20:07

1월 20일 교양 잠깐독서

샐린저 평전
케니스 슬라웬스키 지음, 김현우 옮김
민음사·3만원
1951년 세상에 나온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금도 세계 수많은 독자와 교감하고 영감을 주는 영원한 청춘의 책이다. 하지만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는 세간의 관심을 거부하고 수십년 동안 은둔자의 삶을 살았다. 이 신비한 은둔은 오히려 그를 신화로 만들었다.

이 책은 강박에 가까운 ‘사생활 보호’로 철저히 감춰져 있던 샐린저의 인생을 탐색하면서, 그의 영혼의 성장과 고독의 뿌리를 찾아간다.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샐린저도 젊은 시절엔 끊임없이 문단의 인정과 명성을 갈구했고, 사교계의 화려한 삶을 기웃거렸다. 2차 대전에 참전했던 경험은 샐린저에게 영원한 우울과 불안의 흔적을 남긴 동시에 성장과 깨달음의 기회가 되었다. 부대원의 4분의 3이 전사한 처참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는 오랜 진통 끝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써냈다. 온통 가짜뿐인 어른들의 세상을 경멸하며 방황하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결국은 살아남아 어른이 된다 해도 가짜가 되지 않는 길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듯, 샐린저도 이 책을 통해 전쟁에서 죽은 이들을 위로하고 순수함을 지키며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이후 문학은 그에게 구도자의 길이자 기도가 됐다. 1965년 마지막으로 작품을 발표한 뒤, 2010년 숨지기 전까지 그는 40년 동안 쉼없이 글을 썼으나 단 한편도 공개하지 않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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