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2000년대까지 시대 대표작 망라
김훈·박민규·천명관 작품 포함
김훈·박민규·천명관 작품 포함
출판사 문학동네가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사진)을 출범시키고 1차분 20권을 내놓았다. 김승옥 대표중단편선 <생명연습>, 황석영 장편소설 <개밥바라기별>, 박완서 대표중단편선 <대범한 밥상>을 제1~3권으로 삼은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안도현 동화 <연어·연어 이야기>, 김훈 장편 <칼의 노래>, 박민규 소설집 <카스테라> 등 1990년대와 2000년대 발표작까지 망라해 ‘동시대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1993년 12월에 문을 열어 창립 20주년을 넘긴 문학동네가 이제 나름의 관점에 입각한 한국문학전집을 낼 때가 되었다는 판단에서 한국문학전집을 기획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지난 20년 동안 문학동네가 해 온 일들에 대한 반성과 평가의 의미도 있겠고, 더 나아가 지금의 한국문학을 과거와 연결하고 미래로 확장시켜 나가고자 하는 의도도 들어 있습니다.”
21일 낮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동네 편집위원인 황종연 동국대 교수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문학동네 나름의 관점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역시 편집위원인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는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이야기가 밝혀 보여줄 수 있다는 서사의 힘에 대한 신뢰 그리고 한 시대의 사회적 징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면서 독자와 소통하는 데에도 성공했느냐 하는 문제성을 두개의 큰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신형철씨는 “문학사에서 정전으로 평가가 굳어진 작품들에서부터 출발하지 않고 동시대의 작품들을 앞세우고 거기서부터 과거와 미래 두 방향으로 범위를 확장시킨다는 데에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특징이 있다”며 “박민규 소설집 <카스테라>나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처럼 출간 10년이 안 된 작품들을 전집에 포함시킨 것은 우리 나름의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황종연 교수는 “‘살아 있는 현재의 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충분히 문제성을 지닌다고 판단되는 해방 전 작품들도 전집에 포함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세대의 한국 문학 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 전집의 목표이자 성년이 된 출판사 문학동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1차분에는 이문구 대표중단편선 <공산토월>, 신경숙 장편 <외딴방>, 김소진 대표중단편선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박현욱 장편 <아내가 결혼했다> 등이 포함됐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문학평론가 황종연 동국대 교수(가운데)가 21일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씨, 오른쪽은 문학평론가 신수정 명지대 교수다. 문학동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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