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과 쾌락>
2월 24일 교양 잠깐독서
계몽과 쾌락
주명철 지음
소나무·2만원 프랑스의 18세기는 계몽과 이성의 시기였다?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온전히 진실만을 담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 <계몽과 쾌락>의 지은이 주명철 교수(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의 주장이다. 18세기 프랑스는 계몽과 이성의 시대인 것 못지않게 도취와 쾌락의 시대였다는 것. 책의 제1부 ‘쾌락의 공화국’은 당대 프랑스의 유명짜한 포주 구르당 부인의 이름을 달고 나온 두 책 <구르당 부인의 지갑> <구르당 부인의 편지>와 당시 경찰 보고서를 기본 사료로 삼아 매매춘의 세계로 독자를 깊숙이 데려간다. 구르당 부인은 파리 시내에 5층짜리 집을 소유하고 화려한 침대와 욕조, 비데 등을 갖춘 채 ‘영업’을 했다. 그의 손님 중에는 가톨릭 신부도 여럿 있었고,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일’을 시켜 달라는 부인이 있는가 하면 여자 상대를 요구하는 백작 부인도 있었다. 구르당 부인은 여염집 여자를 공략하고자 하는 손님을 위해 덫을 놓기도 마다지 않았다. 2부 ‘문학의 공화국’에서는 계몽 사상가 볼테르를 비롯해 자신의 글과 책 때문에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던 문사들 그리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파리 국립도서관의 ‘지옥’ 코너에 꽂힌 책들을 통해 외설성과 철학 및 혁명 사이의 뜻밖의 친연성을 살핀다. 1999년에 냈던 <파리의 치마 밑>을 수정 보완하고 같은 시기에 낸 지은이의 또 다른 책 <지옥에 간 작가들> 일부를 덧붙여 다시 펴낸 책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주명철 지음
소나무·2만원 프랑스의 18세기는 계몽과 이성의 시기였다?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온전히 진실만을 담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 <계몽과 쾌락>의 지은이 주명철 교수(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의 주장이다. 18세기 프랑스는 계몽과 이성의 시대인 것 못지않게 도취와 쾌락의 시대였다는 것. 책의 제1부 ‘쾌락의 공화국’은 당대 프랑스의 유명짜한 포주 구르당 부인의 이름을 달고 나온 두 책 <구르당 부인의 지갑> <구르당 부인의 편지>와 당시 경찰 보고서를 기본 사료로 삼아 매매춘의 세계로 독자를 깊숙이 데려간다. 구르당 부인은 파리 시내에 5층짜리 집을 소유하고 화려한 침대와 욕조, 비데 등을 갖춘 채 ‘영업’을 했다. 그의 손님 중에는 가톨릭 신부도 여럿 있었고,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일’을 시켜 달라는 부인이 있는가 하면 여자 상대를 요구하는 백작 부인도 있었다. 구르당 부인은 여염집 여자를 공략하고자 하는 손님을 위해 덫을 놓기도 마다지 않았다. 2부 ‘문학의 공화국’에서는 계몽 사상가 볼테르를 비롯해 자신의 글과 책 때문에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던 문사들 그리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파리 국립도서관의 ‘지옥’ 코너에 꽂힌 책들을 통해 외설성과 철학 및 혁명 사이의 뜻밖의 친연성을 살핀다. 1999년에 냈던 <파리의 치마 밑>을 수정 보완하고 같은 시기에 낸 지은이의 또 다른 책 <지옥에 간 작가들> 일부를 덧붙여 다시 펴낸 책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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