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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혁명을 일깨운 커피, 영국을 흥하게 한 맥주

등록 2014-03-09 19:52수정 2015-10-24 00:48

3월 10일 출판 잠깐독서
18세기의 맛
한국18세기학회 지음
문학동네·1만8800원

18세기를 뒤흔든 수상한 맛, 고상한 맛, 황홀한 맛에 대한 책. ‘위대한 100년’이라고도 불리는 18세기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계몽주의가 태동했다. 유럽은 대항해의 시대였고 조선에선 서민문화가 싹을 틔웠다. 안대회, 이용철, 정병설 등 ‘한국18세기학회’의 인문학자들이 동서양의 맛과 그 맛에 얽힌 흥미로운 현상을 되짚은 스물세 편의 이야기를 엮어 냈다.

왜 교황청은 버터에 면죄부를 발행했을까? 감자는 어쩌다 악마의 작물이란 누명을 쓰게 되었나? 청나라 건륭제가 조리사를 이끌고 강남으로 맛 기행을 떠난 이유, 입맛을 잃은 영조가 고추장에 푹 빠진 사연 등 다양한 주제를 음식과 역사라는 그물로 건져 맛의 이면을 진지하게 파헤친다. 어떤 맛에는 목숨을 걸어야 했고, 어떤 맛은 국가의 통치 도구로 활용됐으며, 토론과 혁명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진과 맥주, 두 가지 술은 먹을거리를 규제하거나 권장해서 국민을 들었다 놨다 했던 국가의 통치술로 사용됐다. 싸고 독한 진은 여러 정책으로 규제했지만, 영국에서 물의 대체재로 훌륭하고 적당한 활기를 불어넣었던 맥주는 국가가 나서서 권장했다. 또 음식을 나누며 생각을 주고받았던 프랑스의 카페 문화는 대혁명의 기폭제가 된다.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그림과 자료를 적절히 실어 지루할 새 없이 술술 읽힌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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