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중년, 견디거나 즐길 준비 되셨나요?

등록 2014-03-23 19:54

3월 24일 출판 잠깐독서
어느 날, 백수
정운현 지음
비아북·1만3000원

직장에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튕겨져 나오기는 참 쉽다. 청년 백수와 중도 퇴직자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먼저 자리를 꿰차고 있던 사람이 물러나 줘야 새로운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생긴다. 이른바 ‘중년 백수’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언론인이자 친일문제 연구가인 정운현이 쓴 <어느 날, 백수>는 어느 날 문득 실업자 처지로 내몰린 40, 50대 중년을 위한 책이다. 백수 생활 6년차인 지은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에 깔고 있다. 1984년 신문사에 입사해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던 그는 참여정부 말기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로 임명됐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쫓겨났다. 처음에 그는 실직자라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원망과 분노가 일용할 양식이었다. 봉급이 끊기면서 살림에는 큰 타격이 왔다. 아이들은 유학을 중도에 그만두거나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현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서글프지만 평화가 찾아왔다. 이 책은 이렇게 ‘실직 인정하기’에서부터 시작해 가족 이해 구하기, 좋은 인연 살리기, 도서관 즐겨 찾기, 극단 생각 않기, 룸펜 즐기기, 기득권 내려놓기, 새 일거리 찾기 등 ‘품격 있는’ 백수 생활을 위한 생생한 조언을 담고 있다. 결론은, 안빈낙도의 삶을 몸에 익히되 불시에 떨어질 ‘동원령’에 즉시 응할 수 있도록 평소 이런저런 자기 관리와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