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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박래군, 이제 사람 곁 소설을 꿈꾼다

등록 2014-03-23 19:55

3월 24일 출판 잠깐독서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지음
클·1만5000원

당신이라는 인간은 왜 외골수로 인권운동의 길을 걷고 있는가? 30년 가까이 인권운동가로 현장을 누벼온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은 이 질문을 숱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가 시사주간 <한겨레21>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기관지에 썼던 글을 정리하고 새로 글을 써 얹어 생애 첫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숱한 질문에 대한 차분한 답변이다.

공부 잘하는 시골 학생이던 시절, 박정희 정부가 심으라는 통일벼를 심지 않았다고 모판을 밟아대던 공무원들, 1981년 신입생 때 목격한 공포에 점령된 캠퍼스 풍경, “소설을 쓰기 위해, 사회를 알기 위해 공부를 하자”는 말에 ‘문우극회’에 들어가 운동권 학생이 된 과정, 강제징집, 노동운동과 투옥, 그리고 스물여덟에 맞이한 동생 박래전의 죽음. 그는 개인사를 상세히 적었다.

‘민중의 새 세상’을 꿈꾸며 학생운동을 하다가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동생의 죽음 이후, 그는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에 발길이 갔고 각종 의문사 사건을 접하게 됐다. “그렇게 나의 인권운동은 국가가 저질러놓은 잔인하고 끔찍한 범죄와의 싸움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그는 대추리로, 용산으로 바쁜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국문학도로 소설을 쓰고자 했던 청년은 머리가 희끗해진 이제야 소설 쓰기를 시작하려 한다. 사람 곁에 있는 소설 쓰기, 그의 인생 3막 계획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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