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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조선·일본말 같이 쓰던 ‘시인의 고뇌’ 담았어요

등록 2014-03-26 19:26수정 2014-03-27 11:02

김용희 교수
김용희 교수
문학평론가 김용희 교수
네번째 소설 ‘해랑’ 출간
“이 소설은 제가 2009년에 낸 연구서 <한국 현대시어의 탄생>과 시발점이 같습니다. 그 책에서는 1930년대 조선어와 일본어를 같이 썼던 이른바 ‘이중어글쓰기’ 세대 시인들의 고뇌와 딜레마를 다루었습니다. 이번 <해랑>에서도 주인공은 조선과 일본 사이에 끼인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으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아갑니다.”

문학평론가로 출발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데 이어 소설로까지 영역을 넓힌 김용희(사진) 평택대 교수가 네번째 소설 <해랑>(나남)을 내놓았다. 기억을 잃은 채 해방을 맞이한 주인공 ‘해랑’이 친일파·제국주의자·조선인 밀정·살인자·천재 피아니스트라는 서로 다른 정체성으로 자신을 옭아매려는 이들에게 쫓기면서 기억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6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교수는 “창작과 연구 및 평론을 분리한다는 것이 내 전략이지만, 그럼에도 같은 맥박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 시절 문학회에서 창작의 꿈을 키웠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이론 공부를 하면서 창작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론과 평론은 어디까지나 2차적이고 문학이 주는 일차적 감동은 역시 창작에서 더 받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그는 “이 소설은 체제의 광기 앞에 예술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나와 같은 무거운 질문을 담고 있지만, 빠른 전개와 영상 미학을 결합해 젊은 독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사진 나남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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