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경기동부연합의 뿌리는 광주대단지 사건

등록 2014-03-30 20:01수정 2014-03-30 20:02

<경기동부>
<경기동부>
3월 31일 교양 잠깐독서
경기동부
임미리 지음
이매진·1만3000원

‘경기동부연합’은 2012년 4·11 총선 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사태’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책은 부정선거와 폭력 사태로 진보정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 비례대표 사태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의 중심에 자리한 경기동부연합의 연원과 그 집단문화의 형성 과정을 추적한다.

지은이는 이 집단의 뿌리를,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싸운 주사파 학생운동에서 1971년 ‘광주대단지 사건’으로 확장시킨다. 박정희 정권 최대의 도시 빈민 봉기였던 이 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빈곤’과 ‘노동’이라는 지역성이 부각되고, 성남 출신 대학생들과 성남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이 하나의 세력으로 묶이기 시작”했다. “경기동부의 조직적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984년 성남시대학생연합회(성대련)다.” 이후 성남시를 기반으로 조직은 진화를 거듭한다. 지은이는 “일사불란한 특유의 집단문화는 오랜 시간 동안 기억이 축적되면서 형성된 것”이라며 ‘외대 용인’의 마이너 의식이 아닌 ‘성남이 갖는 지역성’에 주목한 배경을 설명한다.

‘광주 대단지의 고통과 저항’이라는 이 지역성은 경기동부연합의 ‘집단 기억’을 다른 어떤 조직보다 견고하게 만들었다. 집단 기억은 ‘진영 논리’를 배가시켰다. 내부 이견은 진영논리에 따라 봉합됐고, 외부 비판은 개의치 않게 되었다. 이에 따라 “안으로는 비판 없는 시간이 계속됐고, 밖으로는 패권주의가 날로 강화됐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