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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터넷 디스토피아를 막아라

등록 2014-03-30 20:03

<사이퍼펑크>
<사이퍼펑크>
3월 31일 교양 잠깐독서
사이퍼펑크
줄리언 어산지 외 3명 지음, 박세연 옮김
열린책들·1만4000원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발달로 정보를 더 빨리 취득할 수 있고, 누구나 제 의견을 알릴 수 있어 평등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도 더 잘 구현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내부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편집장인 줄리언 어산지와 디지털 인권 전문가들의 토론 내용을 담은 <사이퍼펑크>다.

암호(cipher)와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의 합성어인 사이퍼펑크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1990년대 이래 사이퍼펑크 활동을 해온 어산지는 각국의 정부와 기업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정부 기관과 정치인들의 감시를 당하고 암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대형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한 그 역시 정보 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협박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그는 인터넷의 본질은 물리적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 기반을 장악하는 누군가가 독재 권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암호화는 이런 잠재하는 독재 권력에 대해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저항하는 방법이다. 별생각 없이 인터넷의 급류를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춤’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터넷이 불러온 또다른 재앙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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