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출판 잠깐독서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이명원 지음
새움·1만3000원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을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라고 정하려 했다고 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이 빛난다는 역설을 믿고싶어서”였다. 하지만 “시대의 기후를 생각하니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란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정부로 오는 동안 그는 한겨레, 주간경향, 시사인 등에 칼럼을 썼다. 그는 “칼럼을 쓰면서 항상 소설가 루쉰의 내면적 어둠에 대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나태한 대중들의 마음을 송곳처럼 들쑤신 루쉰. 그렇게 쓴 칼럼 70여편을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란 제목의 책으로 묶었다. 그는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제목의 1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했다. “주인공 오이디푸스 왕의 몰락은 오만함에서 왔다. 지난 1년 동안 박근혜 정권의 상층부는 법과 인륜 모두를 위험에 빠뜨려왔다.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 그는 ‘모욕감’을 주시한다. “모욕감, 이것이야말로 엠비(MB)정권이 일관되게 국민들을 대하는 방식”이라 비난하고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 사태 등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그 모욕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길이라고 체념하고 있다”고 썼다. 식당에 들어왔던 걸인을 외면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그는 ‘인간의 존엄’을 찾자고 이야기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이명원 지음
새움·1만3000원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을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라고 정하려 했다고 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이 빛난다는 역설을 믿고싶어서”였다. 하지만 “시대의 기후를 생각하니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란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정부로 오는 동안 그는 한겨레, 주간경향, 시사인 등에 칼럼을 썼다. 그는 “칼럼을 쓰면서 항상 소설가 루쉰의 내면적 어둠에 대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나태한 대중들의 마음을 송곳처럼 들쑤신 루쉰. 그렇게 쓴 칼럼 70여편을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란 제목의 책으로 묶었다. 그는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제목의 1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했다. “주인공 오이디푸스 왕의 몰락은 오만함에서 왔다. 지난 1년 동안 박근혜 정권의 상층부는 법과 인륜 모두를 위험에 빠뜨려왔다.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 그는 ‘모욕감’을 주시한다. “모욕감, 이것이야말로 엠비(MB)정권이 일관되게 국민들을 대하는 방식”이라 비난하고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 사태 등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그 모욕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길이라고 체념하고 있다”고 썼다. 식당에 들어왔던 걸인을 외면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그는 ‘인간의 존엄’을 찾자고 이야기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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