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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나도 한때 막말판사였다

등록 2014-05-18 19:52수정 2014-05-18 22:56

5월 19일 출판 잠깐독서
판사유감
문유석 지음
21세기북스·1만4000원

“나는 놀기 위해 태어났다”, “티브이(TV)도 봐야 하니 야근할 시간이 없다”, “욕을 먹더라도 단순 무식하게 말하겠다”. 판사가 법정에서 이런 말을 쏟아냈다면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또 한 명의 ‘막말 판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유석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책에서 털어놓는 진솔한 고민은, 막말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일상사를 드러내고 판사로서의 삶에 대한 잔잔한 성찰을 보여줌으로써 친근한 감동을 선사한다.

책에 소개된 일화처럼 사람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종일 재판 기록과 법조문만 보는 판사를 원하지 않는다. 글쓴이는 대중과의 벽 허물기에 나선 소통능력 뛰어난 판사다. ‘판사는 판결문만 잘 쓰면 되지…’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법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적극적인 그의 행보에 박수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를 계기로 글쓴이의 에세이는 언론에 소개됐고 살을 붙여 이 한권의 책이 탄생했다. 법정에서 했던 말실수에 대한 뒤늦은 고백, 초임 판사 시절 눈치 없던 이야기,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아성찰 등을 소탈하게 이야기한다. 법원장과의 회식자리 이야기를 소개하며 지나치게 예의 차리는 법원의 눈치보기 문화에 경쾌하게 일침 놓기도 한다. 저자는 그밖의 재밌는 일화들을 소개하며 법원이 더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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