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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문학은 공통성 바탕 삼아 소통하는 것”

등록 2014-06-11 19:08수정 2014-06-11 22:09

중 쓰촨성작가협회 아라이 주석
중 쓰촨성작가협회 아라이 주석
한중작가회의 참석차 방한한
중 쓰촨성작가협회 아라이 주석
“동질성 많은 두 나라 교류 넓혀야”
“제 기억 속에서 중국 문학가와 외국 동료 사이의 대화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여러 해 이어진 것은 한·중작가회의가 유일합니다. 저도 칭하이와 서울, 샤먼을 거쳐 이번이 네번째 참석인데, 갈수록 두 나라 역사와 문학 사이에 동질성이 많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서구를 바라보기 전에 동아시아 두 나라 사이에 더 깊은 이해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작가 아라이(55·사진)는 소설 <소년은 자란다>와 <색에 물들다>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비교적 익숙하다.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 수백만부가 팔렸으며 권위 있는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2009년 이후 쓰촨성작가협회 주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내년 ‘제9차 한·중작가회의’를 쓰촨성으로 유치했다.

“쓰촨성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지역이며 최근에는 능력 있는 젊은 문학가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청송 회의에 참가한 옌거(30)와 치진녠(28)이 대표적이죠. 이런 젊은 문학인들이 한국 문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의 문학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중국 출판계의 중요 인사들을 행사에 초청해 한국 작가와 작품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아라이는 “한·중작가회의 참가를 계기로 한국 문학작품에 관심을 지니고 읽게 되었다”며 “중국에 소개된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그 가운데서도 김주영 선생의 소설 <멸치>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영 선생의 소설을 테마로 삼은 객주문학관 개관 행사에도 참석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들은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민족적’ 또는 ‘국가적’ 정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학의 중요성은 공통성을 바탕 삼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민족이나 국가 구성원이기 전에 보편성을 지닌 인간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문학의 근본적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특히 종교적·영적 측면이 주로 부각되는 티베트의 대외 이미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런 식의 인식은 티베트를 이미지화하고 추상화할 뿐 구체적인 접근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문학이든 무엇이든 언제나 구체적인 사람에서부터 출발해 사람을 중심에 놓고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라이는 “최근 중국 문학은 시장주의의 대두로 참신성과 문학적 실험보다는 통속성이 강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국 문학은 자체 시장도 크고 독자의 수요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서양의 인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자국 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청송/글·사진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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