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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세르비아 청년은 민족의 영웅인가 테러리스트인가

등록 2014-06-29 20:24

<가브릴로 프린치프>
<가브릴로 프린치프>
6월 30일 교양 잠깐독서
가브릴로 프린치프
헨리크 레르 글·그림, 오은숙 옮김
문학동네·1만9800원

‘탕’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 19살 세르비아계 청년이 쏜 총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쓰러졌다. 이 사건을 도화선으로, 37일 뒤 1차 세계대전이 폭발했다.

덴마크 만화가 헨리크 레르는 세계를 뒤흔든 이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삶을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에 휩싸여 있던 100년 전 유럽의 공기가 생생히 느껴지는 그래픽노블로 그려냈다. 수백년간 지배자였던 오스만튀르크가 물러나고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등 제국주의 국가들의 각축장이 된 발칸반도에서, 식민지가 된 나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프린치프는 조국을 해방시키고 남슬라브 민족의 통일 국가를 세우려는 꿈을 품었다. 고뇌에 찬 식민지 젊은이들의 고뇌와 희망이 흑백의 섬세한 그림 속에서 꿈틀댄다.

민족을 위해 그가 쏜 총탄이 불러온 1차 세계대전에서 1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린치프는 법정 최후진술에서 “나는 내가 선한 일을 행하였다고 믿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총을 쏘지 않았다면 전쟁은 피할 수 있었을까? 그는 민족의 영웅인가, 테러리스트인가? 1차대전 100주년을 앞둔 오늘날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도 프린치프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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