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선주문으로만 30만부가 팔려 화제를 모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가 없는 남자들> 국내 판권이 출판사 문학동네로 돌아갔다.
강태형 문학동네 대표는 2일 “담당 에이전시로부터 문학동네가 한국어판 출판사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계약금은 2천만엔대 중반, 우리 돈으로는 2억5천만원 정도 되며 그밖에 마케팅을 비롯한 별도의 조건이 따라붙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큐팔사>(1Q84)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같은 하루키의 앞선 작품 선인세가 10억원 안팎이었기 때문에 출판계에서는 그가 9년 만에 내놓는 신작 소설집에 대해서도 선인세가 최소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강 대표는 “어떤 에이전시가 자신들이 담당하는 한국 출판사의 제안 금액이 10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우리는 2억5천만원 정도가 합당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작 <색채가 없는…>의 판매가 기대만 못했던데다 이번 책은 장편이 아닌 소설집이기 때문이라는 것.
단편소설 여섯을 묶은 <여자가 없는 남자들>은 아내나 연인한테서 버림받은 남자들을 다뤘다. 이 가운데 한 작품인 <드라이브 마이 카>는 민음사가 발행하는 잡지 <세계의 문학>에 번역 게재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문학동네가 <중국행 슬로보트>를 비롯한 하루키 소설집 여섯권을 잇달아 출판한데다 앞으로 나올 수도 있을 <일큐팔사> 4권과의 관계 등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가 없는 남자들> 한국어판은 <일큐팔사>를 번역했던 양윤옥의 번역으로 다음달 중 나올 예정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