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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일상에서 미술을 읽다

등록 2014-07-13 19:49

<혼자 가는 미술관>
<혼자 가는 미술관>
7월 14일 출판 잠깐독서
혼자 가는 미술관
박현정 지음
한권의 책·1만5000원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관’은 지루한 일상을 잊기 위해 잠시 구경 가는 곳, ‘나도 가끔은 문화생활 하는 교양인임’을 자각하기 위해 가는 곳일 것이다. <혼자 가는 미술관>의 지은이 박현정은 다르다. 자취방을 구하러 부동산 임대업자와 방을 보러 다니면서도 남이 벗어놓은 옷 허물을 보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떠올린다. 일하는 여성이고 싶었음에도 콩나물을 다듬는 데 오후 시간 대부분을 보내야 했던 엄마의 삶을 보고 조각가 윤석남의 작품을 생각했다. 재수 시절 노량진 입시학원에서도 배영환의 전시를 떠올렸다.

그동안 미술품을 읽어주는 대중서는 많았지만, 그 설명마저도 예술 안에서만 맴돌 뿐 일상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저자는 비루해서 슬프기까지 한 일상도 예술로 승화시킬 줄 아는 미술사가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미술사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도쿄 미술관 기행서’를 펴내는 등 미술을 친숙한 언어로 풀어내는 데 재주가 있는 미술 에세이스트다.

지극히 사적인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미술 이야기는 친근하게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저자는 미술관에 당당히 혼자 가보라고 권한다. 미술을 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미술은 ‘교양’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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