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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여성-신성 ‘삼위일체’를 향한 손짓

등록 2005-09-15 18:25수정 2005-09-16 14:07

빛은 사방에 있다<br>
김정란 지음. 한얼미디어 펴냄. 1만2000원
빛은 사방에 있다
김정란 지음. 한얼미디어 펴냄. 1만2000원
잠깐독서
지난 몇 년 사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시인 김정란(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씨가 산문집 <빛은 사방에 있다>를 펴냈다. <거품 아래로 깊이>나 <분노의 역류> 같은 앞선 산문집들이 ‘비판적 지식인’으로서의 대사회적 발언을 담은 사회평론 성격의 것이었던 반면, 이번 책은 그 자신 ‘감각적 인문주의’라 이름붙인 문학적·예술적 통찰을 보여주는 글들을 묶었다. 사실 김정란 교수에게 양쪽은 서로 분리된 별개의 영역이 아니다. 대사회적 발언이 좀 더 직접적이고 긴급한 사안에 관계된다면, 그가 쓰는 시와 평론과 문학적 산문은 사회현상의 기저를 이루는 철학적·존재론적 근원에 관계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니까 그 둘의 뿌리는 하나다.

새 산문집에서 지은이 김씨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것들은 크게 시(=문학)와 여성과 신성()에 관한 것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세 가지는 사실은 근본에 있어서 서로 통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에게 시는 신성에 관여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여성성의 발현이기도 한 것이다. 그는 쓴다. “참을 수 없는 어떤 순간에 그녀들이 세계를 통째로 이해하게 된다”(13쪽); “시는 그 본질에 있어 사랑과 같다. 시는 내가 아닌 것을 영접함으로써 완성에 이르려는 끊임없는 도정의 기록이기 때문이다”(75쪽); “영혼의 탐색 결과물인 시, 기도이며 사유인 시, 세계의 안쪽에서 세계의 모순과 싸우는 본질적 혁명인 시,(…) 근대의 물질적 발전 안에서 인류가 저버렸던 깊은 인간적 자질인 영성의 회복으로서의 시”(80쪽).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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