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학교도서관저널 제공
<어른도 읽는 청소년 책>
박상률 지음
학교도서관저널·1만4000원 문학의 한 분과로서 ‘청소년 문학’은 앳되다. 어린이는 어린이라서 어른은 어른이라서 자기 세계를 인정받았지만, 그 언저리를 배회하는 10대는 그렇지 못했다. 1997년 내놓은 성장소설 <봄바람>으로 ‘청소년 문학 1세대’로 평가받는 지은이는 “청소년은 항상 존재했으나, 그 발견은 어린이보다 늦다”고 짚는다. 그가 어른도 함께 읽을 만한 청소년 소설 30편의 소개글을 묶어 낸 이유다. 10대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학교생활의 고달픔과 힘겨운 성장담일 것이다. 고3 수험생들의 고민과 갈등을 그린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사는 게 아니라 견디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담아냈다. 성 소수자의 사회적 현실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심리를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나>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벗어날 수 없는 ‘고단한 가족사’를 다룬 작품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에 이어 형의 폭력까지 감내해야 했던 주인공의 사연을 다룬 <개 같은 날은 없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점차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기루>(사진)는 여행을 통해 엄마와 딸이 ‘여성’이란 공감대를 새삼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요컨대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의 대표작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일종의 ‘카탈로그’라 할 만하다. 책 말미에 정리돼 있는 20년 세월 오로지해 온 지은이의 ‘청소년 문학론’도 읽을 만하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그림 학교도서관저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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