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의 탄생>
7월 28일 출판 잠깐독서
오감도의 탄생
권영민 지음
태학사·1만8000원 김연수의 소설 <꾿빠이, 이상>(2001)의 중심에는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잃어버린 ‘제16호’를 찾았다는 학자의 발표와 그 발표를 받아 쓴 잡지 기사의 소동이 있었다. 국문학자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의 저서 <오감도의 탄생>은 학자적 전문성과 감각으로 <오감도>의 전모를 다시 세우고자 한다. <오감도>는 1934년 7월부터 8월 사이에 <조선중앙일보>에 15편이 연재되다가 그 난해성에 격분한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연재 중단 뒤에 쓴 ‘오감도 작가의 말’에서 이상은 자신이 2000편의 작품에서 30편을 골라 <오감도> 연재에 들어갔노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수의 소설과 권 교수의 저서는 공히 <오감도> 연작의 나머지 15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권 교수가 찾은 해답은 뜻밖에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상이 1936년 잡지 <가톨닉청년>과 <조선일보>에 각각 발표한 연작시 <역단> 다섯편과 <위독> 열두편이 <오감도>의 잃어버린 뒷부분이라는 것. 이 두 연작의 “형식과 주제, 언어 표현과 기법 등이 모두 <오감도>와 그대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오감도>는 연재 중단 후 <역단>으로 이어지고 <위독>으로 그 완결에 도달한다”고 권 교수는 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권영민 지음
태학사·1만8000원 김연수의 소설 <꾿빠이, 이상>(2001)의 중심에는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잃어버린 ‘제16호’를 찾았다는 학자의 발표와 그 발표를 받아 쓴 잡지 기사의 소동이 있었다. 국문학자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의 저서 <오감도의 탄생>은 학자적 전문성과 감각으로 <오감도>의 전모를 다시 세우고자 한다. <오감도>는 1934년 7월부터 8월 사이에 <조선중앙일보>에 15편이 연재되다가 그 난해성에 격분한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연재 중단 뒤에 쓴 ‘오감도 작가의 말’에서 이상은 자신이 2000편의 작품에서 30편을 골라 <오감도> 연재에 들어갔노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수의 소설과 권 교수의 저서는 공히 <오감도> 연작의 나머지 15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권 교수가 찾은 해답은 뜻밖에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상이 1936년 잡지 <가톨닉청년>과 <조선일보>에 각각 발표한 연작시 <역단> 다섯편과 <위독> 열두편이 <오감도>의 잃어버린 뒷부분이라는 것. 이 두 연작의 “형식과 주제, 언어 표현과 기법 등이 모두 <오감도>와 그대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오감도>는 연재 중단 후 <역단>으로 이어지고 <위독>으로 그 완결에 도달한다”고 권 교수는 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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